“‘사드배치’보다 ‘최순실 게이트’가 한류에 더 악영향” 여론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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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12월 15일 15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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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
사진제공=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
국민 상당수가 ‘사드 배치’보다 ‘최순실 게이트’가 한류 사업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더 크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이 여론조사업체인 리얼미터와 함께 12~13일 실시한 국민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최순실 게이트’가 한류산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응답한 비율이 78.6%에 달했다.

중국 정부의 금한령(禁韓令·한국 연예인 출연 금지와 기업 활동 제한)을 초래한 주한미군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의 부정적인 영향을 우려한 응답은 69.5%였다.

이번 조사는 전국 만 15세 이상 59세 이하 국민 1013명을 대상으로 ‘한류 발전 기여주체’, ‘한류 수혜 내용 및 수혜 분야’, ‘부정적 이슈의 한류산업 영향력’, ‘향후 한류 정책 방향’ 등을 주제로 진행됐다.

먼저, 그동안 한류 발전에 기여 주체는 언론과 언론미디어가 34%로 가장 높았고 뒤를 이어 기업(25%), 정부(7%)순으로 조사됐다.

분야별로 보면 대중음악에서는 SM엔터테인먼트(38,1%), YG엔터테인먼트(16,5%), JYP엔터테인먼트(15.9%)를 주요 기여자로 꼽았으며 영화·방송 기여자로는 다수가 CJ E&M(40.9%)를 꼽았다.

한류로 인해 수혜를 입은 분야는 응답자의 절반 가량이 음악(50%) 등 연예산업을 꼽았다. 그 외에 화장품 및 패션(35%), 방송(34%), 관광산업(30%) 등도 한류붐에 기대어 큰 수혜를 얻은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콘텐츠 산업 수출액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게임산업의 경우 6%에 그치면서 한류로 인한 직접적인 수혜는 미미한 것으로 인식됐다.

최근 사드배치와 관련 비선실세에 의한 국정농단 등과 같은 국내외 이슈가 한류산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의견도 많았다. 특히 한류에 미칠 부정적인 영향력의 정도에서 ‘사드배치’(70%)보다 ‘최순실 게이트’(79%)를 더 많이 꼽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한류 수혜 기업들에 대해선 ‘더 적극적이고 자발적으로 사회공헌활동에 참여해야 한다’는 응답이 80%에 달해 한류의 선순환, 교류국과의 동반성장 등을 지향해야 한다는 인식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를 진행한 김덕중 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 사무국장은 “최근 국내외 부정적 이슈로 한류 산업이 적잖은 위기 상황을 맞았다”라며 “하지만 상당수 국민은 오히려 더욱 적극적이고 투명한 한류진흥정책의 추진을 지지하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분석됐다.

이어 “지난 20여년 간 대한민국의 한류는 각종 위기론을 극복하면서 오히려 확장성을 보였다”면서 “지금의 실추된 한류 이미지도 민관의 적극적이고 선제적인 노력으로 조만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 전망했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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