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하지원 “‘목숨 건 연애’ 몸 개그, 신선할 걸요∼”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12월 15일 06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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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하지원은 데뷔 이후 17년 동안 드라마와 영화에서 장르를 망라하며 꾸준히 활약해 왔다. 2년 만에 내놓은 영화 ‘목숨 건 연애’는 ‘몸 개그’ 도전으로 “칭찬 받으며 신나게” 찍은 작품이다.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배우 하지원은 데뷔 이후 17년 동안 드라마와 영화에서 장르를 망라하며 꾸준히 활약해 왔다. 2년 만에 내놓은 영화 ‘목숨 건 연애’는 ‘몸 개그’ 도전으로 “칭찬 받으며 신나게” 찍은 작품이다.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 2년 만에 신작 ‘목숨 건 연애’ 개봉

살인사건 추적하는 추리소설 작가 역할
탁월한 무술실력에 코미디 접목 이색적

하지원(38)은 성실한 배우다. 1999년 드라마 ‘학교2’로 데뷔해 숱한 화제작을 내놓았고 여배우로서 액션 장르를 개척했음은 물론 멜로와 로맨틱 코미디, 사극도 넘나들었다.

하지만 이 같은 성공보다 더 눈길을 끄는 대목은 17년 동안 이렇다 할 스캔들에 연루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철저한 자기관리’로 평가받지만 하지원은 이렇게 말한다.

“놀 시간이 없을 만큼 열심히 일했다. 물론 연애도 해봤다. 가볍게. 그래도 일하는 시간이 더 많았다. 돌아보면 연애도 많이 한 것 같진 않다.(웃음)”

지금 하지원은 어느 때보다 연기 그리고 영화를 향한 열망이 크다. 1000만 영화 ‘해운대’부터 드라마 ‘시크릿가든’, ‘기황후’, ‘황진이’까지 많은 화제작을 거쳤어도 그에 안주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

“어릴 땐 캐릭터가 중심인 연기를 했다면 이제는 삶의 깊이를 담아내는, 그 안을 들여다보는 연기를 하고 싶다. 세상엔 여러 사람이 있지 않나. 사람 냄새나는 인물을 더 아프게, 더 슬프고 기쁘게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런 하지원이 새롭게 나선 영화 ‘목숨 건 연애’(감독 송민규·제작 비에이엔터테인먼트)가 14일 개봉했다. ‘허삼관’ 이후 2년여 만의 신작. “스크린에서 더 큰 갈증이 있다”는 하지원은 이번 영화에서 로맨스와 코미디, 스릴러가 뒤섞인 이야기를 이끈다. 연쇄살인사건을 추적하는 추리소설 작가 역이다.

이번 영화에서 하지원은 슬랩스틱 코미디에 가까운 ‘몸 개그’도 자주 펼친다. 익히 인정받은 탁월한 무술 실력에 코미디를 접목한 연기가 이색적이다. 하지원은 “몸 개그를 할 수 있다는 사실이 오히려 신선했다”고 반겼다.

“치밀하게 동작을 표현하니까 스태프가 모두 ‘잘 한다, 잘 한다’ 칭찬하더라. 그 칭찬에 더 신이 나서 했다.”

하지원은 극중 두 명의 남자와 얽힌다. 천정명과는 티격태격하고, 대만 배우 천보린(진백림)에게는 연정을 품는다. 하지원은 “여러 작품을 해왔지만 누군가로부터 사랑받는 역할을 할 땐 실제로도 기분이 좋다”며 “아쉽게도 실제로 첫 눈에 이상형을 발견해 사랑에 빠진 적은 없다”고 했다.

배우 하지원.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배우 하지원.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하지원은 그동안 숱한 청춘스타들과 여러 작품에서 사랑을 해왔다. 혹시 다시 연기하고 싶은 배우가 있을까. 곧장 조인성의 이름이 나왔다. 두 사람은 2004년 SBS 드라마 ‘발리에서 생긴 일’에 출연했다.

“너무 어릴 때 만났다. 좀 성숙해서 다시 연기하자는 말을 나눈 적이 있다. (강)동원이도, (현)빈이도 있다.(웃음) 아! 이들 세 남자배우와 같이 출연하면 어떨까. 너무 큰 욕심인가. 미안해 얘들아. 하하!”

이들 중 현빈은 최근 하지원에게 ‘괜찮느냐’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박근혜 대통령이 한때 한 병원에서 쓴 가명이 하필 이들이 함께 한 ‘시크릿가든’의 여주인공 ‘길라임’이라는 사실이 뉴스로 보도된 직후였다.

“뉴스에서 ‘길라임’이란 이름을 보고 믿을 수 없었다. 뉴스로 그 이름을 보게 될 줄 누가 알았을까. 주위에서 걱정을 많이 했다. 마침 영화 제작보고회를 며칠 앞둔 때였다. 사람들이 내 입을 통해 언급되길 기다리고 있을 텐데, 소신껏 내 입장을 말하는 게 당연했다.”

가명 논란이 제기된 직후 하지원은 제작보고회에서 “슬픈 일”이라며 “영화 속 이름은 쓰지 말아 달라”고 밝혔다. ‘쿨’한 성격 그대로다.

“그날의 스트레스는 그날 푼다. 해소 방법은 여럿이다. 좋아하는 향수를 뿌리기도 하고, 초콜릿이 잔뜩 든 과자도 즐겨 먹는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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