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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관광객 33% 중국인… ‘큰손’은 1인당 1500만원 U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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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관광객 33% 중국인… ‘큰손’은 1인당 1500만원 UAE

손가인기자 , 구가인기자 입력 2016-12-14 03:00수정 2016-12-14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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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29만명 찾아… 7년새 5배로  2014년 문을 연 제주도의 한 호텔에는 의사, 영양사 등 전문 의료 인력이 상주한다. 투숙객들은 이곳에서 성형수술은 물론이고 건강검진, 임상심리 치료도 받을 수 있다. 이 호텔은 최근 중국 베이징(北京)에 지사를 세워 대대적인 성형 관광객 유치에 나섰다.

 지난해 할랄(이슬람 율법에 따라 만들어진 음식이나 제품) 식단을 내놓았던 서울대병원은 올 7월 무슬림 환자를 위한 기도실을 마련했다. 최근에는 이 병원처럼 중동 환자를 위한 식사나 시설을 제공하는 병원들이 늘고 있다.

 13일 동아일보가 입수한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외국인 환자 유치 실적 보고서 등에 따르면 ‘한국 의료관광’은 전체 방한 의료관광객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중국과 1인당 진료비가 가장 높은 아랍에미리트(UAE)가 주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한국 의료관광의 활성화를 위해선 치료형에서 휴양형으로 범위가 확대돼야 할 것으로 분석됐다.

○ 최다 고객 중국인, 씀씀이 큰 아랍에미리트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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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방한 의료관광객은 29만6889명으로 집계됐다. 2009년 6만201명에 불과했던 점을 감안하면 연평균 30% 이상 빠르게 성장한 셈이다.

 한국 의료관광의 최대 고객은 역시 중국인이었다. 지난해 중국인 관광객은 9만9059명으로 전체의 33.4%를 차지했다. 그 뒤를 미국인(4만986명) 러시아인(2만856명) 등의 순으로 이어 나갔다.

 중국인 의료관광객이 가장 선호하는 진료 과목은 단연 성형외과였다. 지난해에만 2만6537명이 한국에서 성형외과 진료를 받았다. 박우진 한국관광공사 의료웰니스팀 차장은 “중국인 관광객이 한국 의료관광 시장을 이끌고 있지만, 불법 대리 수술 등이 중국 현지에서 문제가 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UAE 의료관광객들은 1인당 지출 금액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이들이 지출한 진료비 총액은 전체의 6.6%(443억 원)에 불과했다. 하지만 1인당 평균 진료비는 1503만 원으로 전체 외국인 의료관광객 평균(225만 원)보다 6배 가까이 많다. 중국인 의료관광객 수만큼 이들이 방한한다면 무려 1조5000억 원의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관광업계는 매년 20만 명에 이르는 의료관광객이 해외로 나가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 등의 환자까지 한국으로 발길을 돌리게 한다면 엄청난 경제적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UAE 사람들은 주로 내과 진료를 선호했다. 기름진 음식을 즐겨 먹는 식습관 때문에 심혈관 질환, 암, 고혈압 등 성인병 발병률이 높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실제로 UAE의 비만율은 전 세계 평균의 두 배에 이르고, 전 국민의 20%가 당뇨병 환자라는 세계보건기구(WHO) 조사 결과도 있다. 이들은 자국의 의료 인프라가 부족하고 의료비도 비싸 해외로 의료관광을 떠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 의료관광, 미래 고부가가치 관광산업으로 주목

 세계 의료관광 시장은 2019년까지 약 330억 달러(약 38조6000억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관광객의 체류 기간이 길고 씀씀이도 크다.

 한국은 높은 의료 기술 수준과 뛰어난 인프라로 주목받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의 ‘2015 의료관광 만족도 조사’에 따르면 외국인 응답자의 절반이 의료진의 우수한 기술 때문에 한국 의료 서비스를 택했다고 답했다.

 하지만 현 정부 의료관광 정책이 외국인 환자 유치에 치중된 점은 한계로 지적된다. 지난해 방한한 의료관광객들은 의사소통 문제(25.0%)에 이어 연계 관광 상품 부족(17.3%), 흥미성 부족(16.1%)을 문제점으로 꼽았다. 박 차장은 “의료관광 선진국인 태국은 숙박·레저·진료를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복합 리조트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도 치료형에서 휴양형 의료관광으로 범위를 넓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또 다른 고부가가치 관광산업으로 꼽히는 인센티브(기업체 포상) 관광 방문객도 꾸준히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이달 15일까지 공사가 유치한 인센티브 관광객은 28만1000여 명이다. 연말까지는 지난해보다 58% 늘어난 30만 명이 방한할 것으로 기대된다. 인센티브 관광객의 평균 지출액은 2096달러(약 245만 원)로 일반 관광객(1712.5달러·약 200만 원)보다 20%가량 많다.

손가인 gain@donga.com·구가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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