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케어-공기청정기, 미세먼지 측정 엉터리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2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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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용 7종, 오차율 51~90%… 저가 센서 사용… 정확도 떨어져

 가정용 실내공기질 측정기가 미세먼지를 제대로 측정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환경부는 간이 실내공기질 측정기(홈케어)와 공기청정기에 설치된 실내공기질 측정기 등 총 7개 종(17개 제품)을 조사한 결과 이산화탄소를 제외한 미세먼지(PM10)와 총휘발성유기화합물(TVOC)의 측정 정확도가 떨어졌다고 밝혔다.

 특히 미세먼지 공식 측정법인 중량법(미세먼지를 일정 시간 채집해 무게를 달아서 농도를 파악하는 방식)과 비교해 보니 이 7종 제품의 오차율은 51∼90%에 달했다. 이 같은 오차율은 실제 미세먼지 농도가 m³당 100μg 수준이어도 측정치는 약 49∼10μg밖에 안 나왔다는 의미다.

 가장 부실한 측정기(오차율 90% 제품)의 경우 6시간 동안 실험실에서 측정한 실제 미세먼지 농도가 ‘매우 나쁨’(151μg 이상)인 181μg에 이를 때조차 17.7μg을 표시해 대기질을 ‘좋음’(30μg 이하)으로 나타냈다.

 환경부는 이 제품들을 대상으로 이산화탄소, 총휘발성유기화합물, 미세먼지 등 3개 측정 항목의 정확도를 표본 조사했다. 대상은 △에어큐브(SK텔레콤) △에어가드K(케이웨더) △어웨어(비트파인더) 등 홈케어 3종과 △블루스카이(삼성전자) △퓨리케어(LG전자) △아이오케어(코웨이) △미에어2(샤오미) 등 4종이다.

 환경부는 해당 제품에 사용된 3만∼5만 원대의 저가 측정 센서로는 정확한 대기질 측정이 어렵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이 제품들이 측정 신뢰도는 떨어지지만 소비자의 신체 또는 재산에 위해를 끼치는 제품이 아닌 만큼 리콜 대상은 아니라고 밝혔다. 

 불안감을 호소하는 시민들은 결국 공식 미세먼지 측정망을 믿을 수밖에 없지만 올해 미세먼지 공식 측정망(도시대기측정망)은 264곳에 불과하다. 특히 초미세먼지(PM2.5) 측정망은 191곳에 불과하고 올해 중반까지 충남은 3대로 전 지역을 측정한다는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됐다.

임현석 기자 l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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