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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도라 박정우 감독 “우왕좌왕 재난 대응… 4년전 각본 쓸 때와 달라진 게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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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도라 박정우 감독 “우왕좌왕 재난 대응… 4년전 각본 쓸 때와 달라진 게 없어”

장선희기자 입력 2016-11-30 03:00수정 2016-11-30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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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7일 개봉하는 화제의 재난영화 ‘판도라’ 박정우 감독
‘판도라’는 국내 원전 폭발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담은 영화다. 박정우 감독 은 “투자부터 배우 캐스팅, 개봉까지 어느 하나 쉬운 게 없었다”고 했다. 김경제 기자 kjk5873@donga.com
《 개봉 전 제작보고회에서 감독과 배우들이 최근 국정 농단과 관련한 시국 발언을 해 주목받은 영화가 있다. 다음 달 7일 개봉하는 김남길 정진영 주연의 재난영화 ‘판도라’다. 소재부터 과감하다. 한반도에 발생한 역대 최대 규모의 강진과 이로 인한 원전 사고를 다뤘다. ‘부산행’과 ‘터널’에 이어 올해 재난영화의 ‘마무리 투수’를 자처한 박정우 감독(47)을 최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
 
영화에는 초유의 재난 앞에 흔들리는 국가 컨트롤타워와 2차 폭발을 막기 위해 목숨 걸고 뛰어드는 원자력발전소 직원들의 모습이 담겼다. 사진은 영화 속 폐허가 된 현장에서 재혁(김남길)과 더불어 살신성인의 정신을 보여준 발전소 소장 평섭(정진영). NEW 제공
 “영화 꼭 개봉하게 해달라고 덜덜 떨면서 고사를 지냈습니다. 투자받기까지 정말 우여곡절이 많았거든요. 시나리오를 본 투자자들이 ‘욕심은 나는데 좀 부담스럽다’고 했어요. 그러다 보니 저부터도 자기 검열을 하게 되고…. 배우들도 그런 상황을 잘 아니까 본의 아니게 봇물 터지듯이 시국에 대한 얘기가 나왔던 거 같아요.”

 원전이라는 소재가 민감하고 정부 비판적 메시지도 있다 보니 박 감독 주변에서 여러 얘기가 들려왔다. 박 감독은 “한 정부기관에선 주인공 이름을 바꾼 것까지 알고 있을 정도였다”며 “그만큼 감독, 배우 모두 신중하게 영화를 만들었다”고 전했다.

 4년 전 그가 연출한 재난영화 ‘연가시’는 451만 명의 관객 수를 기록했다. 흥행에 비교적 성공해서인지, 차기작도 재난영화다. 스케일은 더 커졌다. 연가시는 46억 원이 들었는데 판도라엔 155억 원이 투입됐다.


 “빠듯한 제작비 때문에 ‘연가시’는 정말 가난하게 만들었어요. 그거 찍으면서 연가시 잘되면 원 없이 큰 영화 해보리라 마음먹었는데 그 영향도 있는 것 같고(웃음)…. 사실 재난영화엔 드라마, 스릴러 등 감독이 해보고 싶은 모든 장르가 버무려져 매력적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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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영화를 위해 원전의 운영 원리부터 원전 현황, 안전성 논란까지 자료 조사에 가장 공을 들였다. 그는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그 위험성을 체감했다”면서 “자료 조사를 하다 보니 우리도 마냥 마음 놓을 상황은 아니고, 최근 경주 지진이 몇 차례 지나가면서 더욱 걱정이 커졌다”고 전했다.

 “제 시나리오의 현실성이 높아지니까 주변에선 ‘영화 흥행엔 좋은 거 아니냐’고 하는데 기분이 씁쓸하더라고요. 4년 전 시나리오를 쓸 때부터 지금까지 여러 사건 사고를 지켜봤는데, 늘 달라지는 것 없이 반복돼요. 재난이 생기면 정부는 늘 우왕좌왕하고요. 몇 년 전 시나리오가 아직까지 고칠 것 없이 유효하다는 게 참 안타깝죠.”

 관객들이 올해 적잖은 재난영화를 접한 만큼 이번 영화에 대해 ‘기존 영화와의 차별화가 힘들 것 같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이를 의식한 듯 감독은 관객들이 익숙해진 재난영화의 진부한 공식을 지우기 위해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뻔하지 않으려고 참 많이 애썼어요. 무엇보다 ‘모든 게 정부 탓’이라는 뻔한 접근법을 피하고 싶었습니다. 누구도 손쓸 수 없는 재난 이상의 ‘재앙’을 담으려 했습니다. 본의 아니게 시국에 대한 발언으로 먼저 주목받았는데, 이젠 영화에 공감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판도라#박정우#정진영#김남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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