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추천도서 앱 만든 두 ‘40대 아재’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1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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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세 동갑내기 서정철-정창욱씨 “9개語 서비스… 독서계 페북될 것”

도서 추천 애플리케이션 ‘헌드리더’를 개발한 정창욱씨(왼쪽)와 서정철 씨. 소프트마인 제공
도서 추천 애플리케이션 ‘헌드리더’를 개발한 정창욱씨(왼쪽)와 서정철 씨. 소프트마인 제공
 “독서 분야에서 ‘페이스북’ 같은 글로벌 플랫폼이 되는 것이 목표입니다.”

 도서 추천 애플리케이션(앱) ‘헌드리더(hund-reader)’를 개발한 46세 동갑내기 서정철 소프트마인 대표와 정창욱 보라보라소프트 대표의 꿈은 같다. 젊은이들이 좋은 책을 많이 읽게 하는 것이다. 두 ‘늦깎이 창업자’는 국내외 유명 대학들과 세계적 명사들의 추천도서, 각국의 문학상 수상작 등 전 세계의 권위 있는 추천도서 목록을 집대성했다.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추천을 받은 책을 정리해 ‘객관적인 도서추천 랭킹’을 제시한다는 것이 이들의 설명이다.

 스타트업 업계는 ‘30세만 넘어도 트렌드를 못 따라간다’는 속설이 있을 정도로 유행에 민감하다. 20여 년간 교육솔루션 개발에 종사해 온 정 씨와 달리 서 씨는 포스코, 삼성전자 등 대기업에서 근무하다 지난해 4월에야 스타트업을 시작했다. 이런 곳에서 ‘할아버지’나 다름없는 서 씨와 정 씨가 용기를 내 앱 개발에 뛰어든 것은 “어떻게 하면 자녀들에게 좋은 교육을 해줄 수 있을까” 하는 걱정 때문이었다.

 고등학교뿐 아니라 대학(서울대) 동창이기도 한 두 사람은 지난해 10월 서 대표의 제안으로 “혁신적인 교육 앱을 같이 개발하자”며 의기투합했다. 무턱대고 시작은 했지만 아이디어는 잘 떠오르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자녀들과 함께 칼 세이건의 공상과학(SF)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 ‘콘택트’를 보던 서 씨는 무릎을 딱 쳤다. 서 씨는 “칼 세이건은 천체물리학자이지만 그의 저서에는 과학뿐 아니라 철학, 문학, 지리 등 수많은 인문학적 교양이 어우러져 있다”며 “누구든 훌륭한 고전과 명저를 두루 접할 수 있도록 추천도서 정보를 제공하자는 생각에 착안했다”고 말했다.

 7월(앱스토어에는 10월) 출시된 이 앱은 현재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5점 만점에 4.8점이라는 높은 평점을 받고 있다. 정 대표는 “한국어뿐 아니라 영어, 일본어, 중국어 등 9개 언어로 서비스를 제공한다”며 “전 세계 독자들이 언어의 장벽을 넘어 명저에 대해 토론할 수 있길 바란다”는 포부를 밝혔다.

홍정수기자 hong@donga.com
#헌드리더#정창욱#서정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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