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추천 애플리케이션(앱) ‘헌드리더(hund-reader)’를 개발한 46세 동갑내기 서정철 소프트마인 대표와 정창욱 보라보라소프트 대표의 꿈은 같다. 젊은이들이 좋은 책을 많이 읽게 하는 것이다. 두 ‘늦깎이 창업자’는 국내외 유명 대학들과 세계적 명사들의 추천도서, 각국의 문학상 수상작 등 전 세계의 권위 있는 추천도서 목록을 집대성했다.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추천을 받은 책을 정리해 ‘객관적인 도서추천 랭킹’을 제시한다는 것이 이들의 설명이다.
스타트업 업계는 ‘30세만 넘어도 트렌드를 못 따라간다’는 속설이 있을 정도로 유행에 민감하다. 20여 년간 교육솔루션 개발에 종사해 온 정 씨와 달리 서 씨는 포스코, 삼성전자 등 대기업에서 근무하다 지난해 4월에야 스타트업을 시작했다. 이런 곳에서 ‘할아버지’나 다름없는 서 씨와 정 씨가 용기를 내 앱 개발에 뛰어든 것은 “어떻게 하면 자녀들에게 좋은 교육을 해줄 수 있을까” 하는 걱정 때문이었다.
고등학교뿐 아니라 대학(서울대) 동창이기도 한 두 사람은 지난해 10월 서 대표의 제안으로 “혁신적인 교육 앱을 같이 개발하자”며 의기투합했다. 무턱대고 시작은 했지만 아이디어는 잘 떠오르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자녀들과 함께 칼 세이건의 공상과학(SF)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 ‘콘택트’를 보던 서 씨는 무릎을 딱 쳤다. 서 씨는 “칼 세이건은 천체물리학자이지만 그의 저서에는 과학뿐 아니라 철학, 문학, 지리 등 수많은 인문학적 교양이 어우러져 있다”며 “누구든 훌륭한 고전과 명저를 두루 접할 수 있도록 추천도서 정보를 제공하자는 생각에 착안했다”고 말했다.
7월(앱스토어에는 10월) 출시된 이 앱은 현재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5점 만점에 4.8점이라는 높은 평점을 받고 있다. 정 대표는 “한국어뿐 아니라 영어, 일본어, 중국어 등 9개 언어로 서비스를 제공한다”며 “전 세계 독자들이 언어의 장벽을 넘어 명저에 대해 토론할 수 있길 바란다”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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