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뷰티]전립선비대증, 찬바람 불면 커지는 고통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1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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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간뇨, 잔뇨감… 증상악화땐 급성요폐
소변 참지말고 조기검진-지속관리 해야

이규성 삼성서울병원 비뇨기과 교수
이규성 삼성서울병원 비뇨기과 교수
 “날씨가 추워지면 화장실 출입이 잦아져요.” 불편한 소변 증상을 호소하는 전립선비대증(전립샘비대증) 환자들이 늘고 있다. 전립선비대증 환자는 10월부터 늘기 시작해 12월까지 계속된다. 기온이 낮아지는 가을과 겨울은 전립선비대증 환자에게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전립선비대증은 중년 이상에서 많이 발생하는 만성질환으로 50대의 50%, 60대의 60%, 그리고 70대 이상에서는 거의 모든 남성에게서 발병한다고 볼 정도로 흔하다. 반면 조기에 병원을 찾아 진단받고 치료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단순한 소변 불편이나 일시적인 증상이라고 생각하거나, 노화로 인한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알고 방치하기 때문이다.

 전립선비대증으로 인한 소변 불편 증상은 단순히 땀이 줄고, 노폐물 배출을 위해 소변 양이 증가하는 것과는 차이를 보이는데, 성인 남성이 소변줄기가 약하면서 하루 8번 이상 소변을 보는 빈뇨, 야간뇨, 참기 어려운 절박뇨, 소변을 본 후에도 잔뇨감 등 불편 증상이 있으면 전립선비대증을 의심해야 한다.

 특히 반복적인 야간뇨를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비뇨기과에서는 이를 요강문화의 영향이라고 보기도 한다. 국내 중장년층 남성들은 어릴 적 머리맡에 요강을 두고 잤던 영향으로 자다가 소변 보는 것을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야간뇨는 전립선비대증의 대표적인 증상으로 자다가 몇 차례씩 깨서 소변을 보느라 수면의 질에 영향을 미치고 다음날 업무생산성을 떨어뜨리기 때문에 절대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생각해서는 안 된다.

 중년 남성인데 평소와 다른 소변 증상이 느껴지면 바로 비뇨기과를 찾아 정확한 검진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초기에는 간단히 먹는 약으로 전립선 크기를 줄여 증상 개선이 가능하다. 시기를 놓쳐 악화되면 수술을 해야 하거나 수술을 하더라도 방광 기능에 문제가 남는 경우가 있다. 그만큼 초기 관리가 중요하다.

 치료가 필요할 때는 꼭 비뇨기과 전문의를 찾아가야 한다. 증상을 스스로 판단해 민간요법에 의존하는 경우 증상 악화 및 부작용으로 문제가 더 심각해질 수 있다. 실제 많은 남성들이 사용하는 건강기능식품의 경우 일시적인 위약 효과만 낼 뿐 장기 복용하면 오히려 증세를 악화시킬 수 있다. 온열치료기의 경우에도 근본 치료는 안 된다. 오히려 무분별하게 잘못 사용하면 화상이나 감염의 위험이 있고 직장과 요도가 손상되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다.

 전립선비대증은 진행성 질환으로 적절한 치료가 이뤄지지 않으면 증상이 악화돼 소변이 나오지 않는 급성 요폐, 방광에 돌이 생기는 방광결석, 신장 기능 저하 등의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절대 병을 키워서는 안 된다. 최근에는 환자의 증상과 전립선의 크기, 다른 질병 동반 여부 등에 따라 다양한 약물 및 수술 요법이 개발되어 있고 그 효과 또한 매우 우수하다. 전립선비대증은 만성적인 진행성질환인 만큼 조기에 검진 받고, 지속적인 관리와 치료를 통해 진행을 늦추는 것이 중요하다.

이규성 삼성서울병원 비뇨기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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