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진 삼성전자 사장, 獨서 최순실 만나 자금지원 논의”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1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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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게이트]SBS “작년 8월 35억 송금직전 법무실 변호사 동행 獨 방문”
삼성측 “구체적 사안 응답 부적절”

 대한승마협회장을 맡고 있는 박상진 삼성전자 사장이 최순실 씨가 소유한 코레스포츠에 35억 원을 송금하기 직전인 지난해 8월경 독일에서 최 씨를 직접 만나 자금 지원 등의 협력을 논의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6일 SBS에 따르면 최 씨가 독일에 세운 회사인 ‘비덱스포츠’의 전신 ‘코레스포츠’의 공동 대표를 맡았던 로베르트 쿠이퍼스 독일 헤센 주 승마협회 경영부문 대표는 “박 사장이 삼성 법무실 소속 변호사 등을 동행하고 최 씨와 수차례 독일에서 사업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 주장이 사실이라면 승마협회 회장사인 삼성전자는 코레스포츠와 비덱스포츠가 최 씨가 소유한 회사인 것을 인지한 상태에서 코레스포츠에 35억 원을 보낸 셈이다.

 또 승마협회는 독일 승마계에서 저명한 쿠이퍼스 대표가 공동대표로 있어 믿고 코레스포츠와 컨설팅 용역을 맺었다고 해명해 왔지만 쿠이퍼스 대표는 “회사 내용들이 불투명한 게 많아 사흘 만에(지난해 9월 1일) 그만뒀으며 삼성도 이 내용을 알고 있다”고 반박하고 있다. 쿠이퍼스 대표는 “독일 비스바덴 경찰 요구에 따라 코레스포츠가 추진한 사업에 대한 서류를 모두 제출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측은 “이제 검찰 수사가 시작됐으므로 구체적 사안에 대해 응답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밝혔다.

 한편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5일 승마협회 박모 전 전무와 김모 전무를 불러 조사했다.

 박 전 전무는 최 씨의 딸 정유라 씨(20)의 독일 전지훈련 계획을 삼성 측에 제안하고 이 계약이 성사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의심받고 있다. 그는 승마업계 지인들에게 “삼성 정도는 지원해야 정유라에 대한 지원이 제대로 이뤄질 수 있다”는 취지의 말을 종종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무는 정 씨에게 특혜를 주는 내용을 골자로 했다가 결국 무산된 ‘승마협회 중장기 로드맵’ 작성을 주도한 의혹을 받고 있다.

 삼성은 박 사장 집무실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비롯해 박 사장 외에 추가 고위 관계자들의 소환 가능성에도 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지현 jhk85@donga.com·김준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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