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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 김일성’ 김현충의 일본 육사 기록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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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 김일성’ 김현충의 일본 육사 기록 발견

도쿄=서영아특파원 입력 2016-10-31 00:46수정 2016-10-31 0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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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성 장군'이란 이름으로 일제시대 옛 만주 지역에서 항일독립운동을 이끈 인물의 일본 육사생도 시절 기록이 발견됐다고 산케이신문이 30일 보도했다. 그간 초대 김일성 장군에 대해서는 본명이 김현충으로 일본 육사 출신이라는 설이 있었으나 확실한 증거는 없었다.

신문은 최근 도쿄(東京)에 사는 육사 관계자의 자손의 집에서 발견된 '육군중앙유년학교 본과 제8기 졸업생도 인명표(1909년)'에서 '조선학생 김현충(金顯忠) 22세'라고 명기된 기록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발견된 2년 후 육군사관학교 제23기 생도졸업인명에는 '기병(騎兵)' 명단 맨 끝에 '조선학생 김현충'이 기재돼 있다.

당시 일본 육사의 교육시스템은 2년 과정인 유년학교를 마치면 육사로 진학해 2년 후 졸업과 함께 견습사관이 되고 수개월 후 소위로 임관하는 코스였다. 육사 졸업인명기록에는 다른 학생들이 모두 부대 배속을 받은 것에 비해 김현충은 배속처가 기재돼 있지 않다. 이는 재학 중인 1910년 한일합방 후 그가 육사 졸업 후 육군에 남지 않고 독립운동을 위해 조선으로 돌아간 사실을 뒷받침한다.

그는 육사 시절 이름을 김광서로, 만주에서는 김경천 등으로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일제시대 항간에 유명했던 '말 탄 김일성 장군'은 기병 출신인 그를 지칭하는 것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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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 김일성'에 대해서는 매우 신사적인 인물로 일본어와 중국어를 구사하고 옛 만주에서 청년들에게 군사 기술을 가르쳤다는 갖가지 전설이 남아 있다. 북한의 김일성 주석은 1912년 4월 생으로 초대 김일성과 나이가 많이 차이 난다. 전후 소련의 지원을 등에 업고 평양에 입성한 젊은 김일성 주석이 시민 앞에 모습을 드러내자 '흰 수염에 말 탄 김일성 장군'을 기대했던 북한 시민들이 실망하며 '가짜'라고 개탄했다는 얘기들이 전해진다.

이상철 류코쿠(龍谷)대 교수는 이 자료에 대해 "북한은 김일성 주석의 항일무장투쟁 경력을 국가 정통성의 근거로 내세우지만 자료는 김일성 주석 이외의 김일성이 실재했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며 "북한 역사의 허위성을 다시 한번 드러냈다"고 평가했다. 그는 "현재의 최고지도자 김정은은 할아버지 김일성 주석의 스타일을 흉내 냄으로써 권위를 얻으려 하지만 그 할아버지의 활약상을 근본부터 뒤집는 얘기가 된다"고 지적했다.

도쿄=서영아특파원 sy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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