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주석궁 초토화 가능” B-1B 전략폭격기, 한반도 상공에 떴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9월 13일 10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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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B-1B 전략폭격기 2대 한반도 전개
이순진 합참 의장 “북 핵개발, 정권 자멸 시간 앞당긴다” 경고
브룩스 주한미군 사령관 “상호방위 의무 이행 준비” 강조

북한 5차 핵실험에 대한 미국의 대표적인 핵우산인 B-1B 전략폭격기 2대가 13일 오전 10시경 경기 오산기지 상공으로 전개됐다. B-1B가 배치된 괌 앤더슨 미 공군기지 인근의 기상악화 등을 이유로 출격이 연기된지 24시간만이다. B-1B 2대가 동시 출격한 것은 이례적이다.

주한미군 등에 따르면 B-1B 2대는 이날 새벽 앤더슨 기지를 출발해 시속 800km로 날아 출격 5시간만인 오전 10시 오산기지 상공에 위용을 드러낸 뒤 동쪽에서 서쪽으로 저공 비행했다. B-1B 1대가 우리 공군 주력 전투기인 F-15K 4대의 호위를 받으며 먼저 지나갔고 또 다른 B-1B는 미 공군 전투기 F-16 4대의 호위를 받으며 뒤를 따랐다.

B-1B는 최대 시속 1530km(마하 1.25)에 달하는 초음속 폭격기로 북한이 핵무기를 사용하는 등 유사시 2시간가량이면 한반도 출격이 가능하다. 길이 44m, 폭 41m에 달하는 이 폭격기는 B-61 혹은 B-83 핵폭탄 24기 등 기체 내외부에 총 60t에 달하는 각종 폭탄 및 미사일을 싣고 북한의 주석궁 등을 초토화할 수 있는 대표적 핵우산이자 확장 억제 무기로 꼽힌다.

B-1B 2대는 오산기지에 착륙하지는 않고 앤더슨 기지로 돌아간 것으로 알려졌지만 5차 핵실험 나흘 만에 전격 투입되면서 김정은 등 북한 지휘부에 강력한 경고를 준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6차 핵실험 임박설이 제기된 가운데 핵실험 의지를 꺾기 위해 B-2 스텔스 폭격기 및 B-52 전략폭격기, F-22 랩터, 핵잠수함 등 세계 최강으로 꼽히는 미 전략자산의 추가 투입도 예상된다.

한편 이날 이순진 합참의장과 빈센트 브룩스 주한미군사령관은 B-1B 전개 직후 오산기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북한 핵실험을 절대 수용할 수 없다”며 북한에 강력 경고하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이순진 의장은 “북한은 핵 개발을 진척시킬수록 정권 자멸의 시간이 앞당겨진다는 것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며 “북한이 만약 군사적 도발을 감행한다면 체제가 뿌리째 흔들리도록 강력하게 응징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브룩스 사령관은 “한미동맹군은 한반도 및 역내 안보에 대한 위협에 맞서 상호방위 의무를 이행할 준비가 돼있다”며 한미동맹의 견고함을 재차 강조했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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