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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둥이 레즈비언과 오디션 스타, 밸리록 흔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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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둥이 레즈비언과 오디션 스타, 밸리록 흔들다

임희윤기자 입력 2016-08-03 03:00수정 2016-08-03 0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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加 자매 듀오 ‘티건 앤드 세라’- 英 싱어송라이터 버디
7월 지산 록 페스티벌에서 공연한 ‘티건 앤드 세라’. CJ E&M 제공
지난달 22∼24일 ‘지산 밸리록 뮤직 앤드 아츠 페스티벌’ 무대를 뒤흔든 세 명의 여걸을 최근 만났다.

캐나다의 쌍둥이 자매 듀오 티건 앤드 세라(티건 퀸, 세라 퀸), 영국 싱어송라이터 버디(본명 재스민 반 덴 보가드·20). 남다른 배경과 성장통으로 20년, 10년의 음악 여정을 이끈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1995년 결성된 티건 앤드 세라는 전작 ‘Heartthrob’으로 캐나다의 그래미상인 주노 어워드 3개 부문을 석권했다. 신작 ‘Love You to Death’에는 아델의 ‘Hello’를 공동 작곡한 그레그 커스틴을 프로듀서로 기용해 복고적이나 세련된 신시사이저 팝의 한 꼭짓점을 보여줬다.

“진화였어요. 초기엔 펑크 록의 느낌이 짙었지만 점차 팝 쪽으로 이행했죠. 주제를 더 선명하게 표현하는 법을 찾아냈다고 생각해요.”(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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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란성 쌍둥이이면서 동성애자인 이들은 성소수자 인권 운동으로도 유명하다. “어떤 사람을 좋아하느냐는 누구든 마음에 갖고 태어난다고 생각해요. 어머니는 저희 둘이 커밍아웃했을 때 놀라기는커녕 동네 사람에게 알리기까지 했죠. 늘 자신의 모든 것을 자랑스러워해야 한다고 가르치셨어요.”(티건, 세라)

세라는 함께 자란 티건에게조차 자신의 비밀을 오랫동안 숨겼다고 했다. “서로의 비밀을 알게 되면서 함께 음악을 만들기 시작한 거예요. 바로 ‘그날’이 밴드 결성일이었죠.”(티건)

지산 록 페스티벌에서 공연한 버디는 “쉽지 않은 성장기를 거친 우리에게 가장 많은 힘을 준 것은 어머니”라고 입을 모았다. CJ E&M 제공
버디는 불과 열두 살이던 2008년 영국 TV 오디션 프로그램 ‘오픈 마이크 UK’에 참가해 1만 대 1의 경쟁을 뚫었다. 성인 참가자마저 모두 제쳤다. 청소년 부문과 종합 부문 모두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이른 스타덤이 꽃길은 아니었다. 여덟 살 때부터 해온 작곡을 잠시 멀리해야 했고 주로 유명 밴드의 노래를 재해석해 부르는 데 만족해야 했으니까. “어려서부터 세계 순회공연에 나서는 것도 힘들었어요. 집에서 떨어져야 했으니까. 제 공연장에 부모님과 함께 오는 아이들을 질투한 적도 있어요.”(버디)

버디는 이동하는 비행기, 버스 안에서 짬을 내 새로운 아이디어를 휴대전화에 기록하는 식으로 작사·작곡을 계속했다. 신작인 3집 ‘Beautiful Lies’는 버디의 곡으로 가득 찼다. 어둡고 동양적인 독특한 색채의 싱어송라이터로 찬사를 받고 있다. “소설 ‘게이샤의 추억’을 읽고 감명받아 동양적 5음계를 활용해 봤어요. 1, 2집은 진보의 과정이었을 뿐이에요. 앞으로 좀 더 실험적인 세계를 보여드리고 싶어요.”

버디의 혼란스러운 성장기는 그대로 음악에 기록됐다. 신작 첫 곡 제목이 ‘Growing Pains(성장통)’이다. 트레이시 채프먼, 제프 버클리, 밴드 킨을 좋아한다는 그는 가장 큰 영향을 준 아티스트로 클래식 피아니스트인 어머니를 꼽았다. “성장이란 매우 어려운 거예요. 새로 쓴 곡을 타인에게 들려줄지 관둘지에 대한 고민부터 자신과 투쟁이 시작되죠. 저는 제 길을 일찍 찾았지만 순전히 행운일 뿐이에요. 최대한 많은 것에 도전해 보며 자기 길을 찾는 게 중요해요. 무수히 많은 길 사이에서요.”

임희윤 기자 imi@donga.com
#밸리록#티건 앤드 세라#버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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