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T100]한국대학교육協 최수우학과 선정된 ‘경희대 기계공학과’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7월 14일 14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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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대학교 공과대학 기계공학과 학생들이 로봇공학연구실에서 로봇과 사람의 충돌안정성에 대해 실험하고 있다. 경희대 제공
경희대학교 공과대학 기계공학과 학생들이 로봇공학연구실에서 로봇과 사람의 충돌안정성에 대해 실험하고 있다. 경희대 제공
기계공학은 힘과 운동에 관한 자연 현상을 이론과 실험적인 방법으로 이해하고, 인간 생활에 유용한 기계제품을 설계, 생산하는 과정을 연구하는 학문이다. 경희대학교 기계공학과는 1967년 문리과대학에서 출발해 1972년 석사과정, 73년 박사과정을 개설했다. 1999년 전면적으로 학부제를 실시하며 기계·산업시스템공학부로 바뀌었고, 학부제 융합교육의 장점을 살려 세부 전공에 대한 심화교육을 강화하기 위해 2009년 지금의 기계공학과로 개편했다. 기계공학과는 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서 발표한 2012 산업계 관점 대학평가 일반 기계분야에서 최우수학과로 선정됐고, 2013년 중앙일보 대학평가에서 이공계열 70개 학과 중 상위에 랭크된 기계공학의 강자다.

기계공학은 산업의 중추다. 최근 기계공학 전공자들이 기업체의 중견 관리자뿐만 아니라 최고 경영자에 오르는 경우가 크게 늘고 있는데, 이는 기계공학이 생산성 향상과 경쟁력 강화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기계공학과 연관된 산업은 전통 제조업부터 첨단 산업에 이르기까지 제조업 전반을 아우른다. 구체적으로는 교통(자동차, 항공), 국방과 무기, 중공업, 조선, 플랜트 엔지니어링, 전기와 전자, 바이오, 의공학, 로보틱스, 신재생에너지 등이 기계공학과 밀접한 연관을 맺고 있다.

기계공학과의 커리큘럼은 크게 △열·유체 분야 △재료·생산 분야 △동역학·제어 분야로 나뉜다. ‘열·유체 분야’에서는 추진체, 동력, 에너지 변환과 관련된 열과 유체의 움직임에 대해 공부한다. 더 깊이 들어가 유체유동시스템이나 응용열역학 등을 이수할 수도 있다. ‘재료·생산 분야’는 재료를 구성하는 각 요소들의 물성, 강도, 변형, 파괴 등에 대한 이론을 기초로 기계 설계를 위한 제반 데이터와 관련식, 설계기법 등을 연구한다. 또한 각종 자료의 가공과 설계, 최신의 특수가공과 생산 시스템 등에 대해서도 공부한다. ‘동역학·제어 분야’는 힘과 가속도의 상관관계를 고려해 기계시스템에 대한 운동을 연구하며, 로봇이나 기계장치를 제어하는 기술, 전기·전자 분야가 결합된 메카트로닉스와 바이오엔지니어링 등도 이 분야에 속한다.

학과는 수학적인 바탕 위에서 물리현상의 원리 이해를 강조하고 파악된 원리를 바탕으로 산업 현장에서도 응용할 수 있는 기술 교육에 중점을 두고 있다. 학과는 ‘선후수체계도’라는 독특한 교육과정을 통해 1학년부터 4학년까지 전공기초과목(미분적분학, 공학수학, 공학프로그래밍)과 전공필수과목(그래픽과 공학설계, 재료역학, 기초공학설계, 열역학, 유체역학, 동역학) 등을 가르친다. 특히 영어강좌 이수학점은 졸업에 반드시 필요한 전공필수과목으로 넣어 글로벌 인재양성에도 노력하고 있다.

글로벌 인재양성 의지는 해외전공연수를 통해서도 엿볼 수 있다. 학과는 미국의 메릴랜드대(University of Maryland), 뉴질랜드의 오클랜드대(University of Auckland), 중국의 상해 동제 대학 등에 학생들을 보내고 있다. 상해 동제 대학은 중국 국가중점대학 중 하나로 경쟁력이 높은 대학이다. 심화된 전공지식을 원하는 학생들은 대학원에 진학할 수도 있다. 이 학과 대학원은 BK21 사업을 수행하며 고체와 제어분야의 나노·마이크로 관련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대학원에는 열·유체분야, 고체와 제어분야 전공이 개설돼 있다.

교과 과정과 밀접한 동아리도 이 학과의 자랑거리다. 기계공학과의 대표 동아리는 ‘경희 자동차 연구회’(KyungHee Automobile Research Society, KHARS). KHARS는 1985년에 만든 단체로 기계공학과 동아리 중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 자동차의 기본적인 구조와 작용에 대해 공부하고, 주행 가능한 차량을 직접 설계·제작해서 각종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2015년 한국자동차공학회(KSAE)가 주최한 대학생 자작자동차대회에서는 전국 91개 대학 158개 팀 가운데 디자인 부문 금상과 바자(Baja, 오프로드) 부문 장려상을 수상했다. 수상작은 ‘2015 서울모터쇼’ 대학생 자작차대회 수상작 전시관에 전시되기도 했다. 자작차 대회에서 직접 제작한 차를 주행했던 한보훈 씨(4학년)는 “자동차 전문지식을 쌓기 위해 논문을 보며 공부하고 팀끼리 서로 의견을 교환했다. 무엇보다 기계공학과 교과과정이 자동차를 설계·제작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 기계공학과뿐만 아니라 다른 학과 학생들과 함께 제작을 했더라면 더 좋은 결과를 얻었을 것 같다”고 했다. 이밖에 지능로봇 학술동아리, 전산응용 학술동아리 등 학과와 밀접한 동아리는 물론이고, 학술, 예술, 봉사 동아리도 있다.

학과는 취업을 위해 다양한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대표적인 게 공과대학에서 올 1학기부터 시작한 ‘맞춤형 취업진로컨설팅’.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학생들은 희망직무에 대한 상담을 전문가로부터 받을 수 있는데 컨설팅 비용은 학과가 지원한다. 이 프로그램은 매월 실시하는데 학생들의 관심이 뜨겁다. 지난 3월 상담을 받았던 성시훈 씨(4학년)는 “취업을 원하는 자동차 영업 분야와 그 분야에 필요한 직무능력, 자기소개서 등에 대해 상담을 받았다. 특히 자기소개서를 쓸 때 어려운 점이 많아 미리 준비해간 5~6개의 자기소개서를 첨삭 받았는데, 평소 글 쓰는 습관에 대한 조언과 지원할 직무에 필요한 정보 등을 얻을 수 있었다”며 학과에 고마움을 표시했다.

대학정보공시(2014년) 기준 기계공학과의 취업률은 71.6%로 경희대 내에서도 상위권에 속한다. 게다가 다양한 분야에 진출한 동문들도 기계공학과의 취업률을 높이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 기계공학과 전공자들의 진출 분야는 다양하다. 졸업생들은 대개 자동차회사, 항공회사, 중공업관련 기업체와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한국기계연구원, 한국전기안전공사와 같은 공기업에 취업한다. 또 국가기술고시나 행정고시를 통해 공무원이 되거나 대학교수, 혹은 중고등학교 교사가 될 수 있다.

학과는 점수를 보고 묻지마 지원을 하는 학생보다는 학문과 산업에 애정이 있는 학생을 원한다. 학과장인 구준모 교수는 “기계공학을 전공하는 데 가장 필요한 것은 호기심이다. 고등교육과정에서 수학과 물리, 화학 등 자연계열의 과목에 흥미를 갖고 연구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면, 기계공학과에 진학해 체계적이고 창의적인 학문연구에 빠져보길 바란다”고 전했다.

기계공학과의 장학금에는 성적우수 장학금과 모범 장학금이 있다. 성적우수 장학금은 전체 장학금의 20% 이상, 모범 장학금은 15% 이상이다. 모범 장학금은 ①교수 추천(1인) ②학생 추천(1인) ③성실장학금으로 나눠진다. 장학재단이나 외부기업을 통해 교외장학금을 받을 수도 있다.

기계공학과 최근 3년간 수시 합격자의 성적은 평균 2등급이고, 정시 합격자 성적은 백분위 기준 90%이었다. 2017학년도 모집정원은 157명으로 수시에서 115명을 뽑는다. 수시에서는 국어, 영어, 수학, 사회탐구, 과학탐구를 반영하고 정시에서는 국어A(20%), 수학B(35%), 영어(25%), 과학탐구(20%)를 반영한다.

이종승 전문기자 urises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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