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백산 화전민촌으로 힐링하러 오세요”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6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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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개장후 관광객 발길 이어져 너와집 등 복원 천혜의 자연 만끽
체험활동 인기 끌며 주말 예약 불티

단양군이 화전이 금지된 뒤 방치되다시피 한 숲을 관광 자원으로 만들기 위해 2011년 복원해 개장한 영춘면 하리의 화전민촌 전경. 단양군 제공
단양군이 화전이 금지된 뒤 방치되다시피 한 숲을 관광 자원으로 만들기 위해 2011년 복원해 개장한 영춘면 하리의 화전민촌 전경. 단양군 제공
충북 단양군이 조성한 ‘소백산 화전민촌’에 도시를 벗어나 천혜의 자연환경 속에서 몸과 마음을 치유하려는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27일 단양군에 따르면 군은 2011년 영춘면 하리 소백산 자락 260ha에 화전민촌을 개장했다. 이 일대는 1970년대 이후 화전이 완전히 사라지면서 방치된 곳이었는데 군이 이곳을 지역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만한 관광 자원으로 만들기로 하고 복원했다.

화전(火田)은 산에 불을 내 잡목이나 풀들을 태운 뒤 나온 재를 비료로 이용해 농사를 짓는 것을 말한다. 화전민들은 수년간 한곳에서 화전을 하다 지력(地力)이 다하면 다른 곳으로 이전한다. 국내에서는 1968년 ‘화전정리법’이 시행되면서 화전이 사라지기 시작해 1970년대 중반 완전히 사라졌다.

소백산 화전민촌은 이 같은 화전민들이 당시 생활하던 모습을 알 수 있도록 조성됐다. 현재 화전민가 너와집 5동, 초가집 3동, 기와집 1동 등 총 9동이 있다. 모두 옛 모습 그대로 복원돼 이곳에 살았던 30여 가구 화전민들의 삶의 흔적을 체험할 수 있다. 또 탈곡기와 디딜방아, 물지게 등 옛 농기구가 마을 곳곳에 전시돼 있다. 이곳에서는 일정 비용만 내면 산속에 심은 더덕과 산양삼, 취나물, 도라지 등의 다양한 산나물과 약초를 계절별로 직접 채취할 수 있다.

화전민촌 인근에는 대한불교 천태종의 총본산인 구인사와 온달장군과 평강공주의 전설이 전해져 내려오는 로맨스길, 온달산성 등의 명승지가 있다. 또 각종 드라마와 영화의 촬영지로 명성이 자자한 단양온달드라마 오픈세트장과 수려한 경관을 자랑하는 남천계곡 등의 관광지도 있다. 초가집과 너와집에서 묵는 비용은 1박에 6만∼10만 원이고 임산물 채취 체험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임산물에 따라 1만∼2만 원을 받는다.

단양군 관계자는 “화전민가의 경우 주말은 대부분 예약이 끝났으며 숙박과 체험 활동 등을 문의하는 전화가 이어지고 있다”며 “실제 화전민들이 살았던 오지 마을에서 맑은 숲속의 향기를 누리며 도심에서 지친 심신을 달랠 수 있는 화전민촌을 올여름 휴가지로 추천한다”고 말했다. 043-423-3117, forestventure.co.kr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소백산 화전민촌#천태종#구인사#평강공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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