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고 좋아!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6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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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크-빙수부터 맥주까지 식품업체들 원료 대폭 확대
바나나 이은 ‘망고 열풍’ 기대감

뚜레쥬르의 ‘떠먹는 망고 치즈케이크’(왼쪽)와 하이트진로의 ‘하이트 망고링고’.
뚜레쥬르의 ‘떠먹는 망고 치즈케이크’(왼쪽)와 하이트진로의 ‘하이트 망고링고’.
‘열대과일의 여왕’ 망고의 인기가 여름철을 맞아 급상승하고 있다. 아이스크림, 빙수 등 예년부터 인기를 끌던 망고 관련 제품군에 망고가 들어간 맥주, 케이크류 등 새로운 제품들이 속속 추가됐다. 이에 따라 망고 수입과 국내 재배량도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올해 초부터 일기 시작한 ‘바나나 열풍’의 열기를 또 다른 열대과일인 망고가 이어가는 분위기다.

26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최근 케이크부터 술까지 다양한 망고 제품이 경쟁적으로 등장하고 있다. CJ푸드빌의 뚜레쥬르는 최근 ‘떠먹는 망고 치즈케이크’를 선보였다. 망고무스와 치즈무스를 케이크 위에 올리고 안에도 과일 망고를 넣었다. 동원F&B는 망고를 두 번 말린 원물 간식 ‘자연한입 망고’를, 하이트진로는 망고과즙을 넣은 술 ‘하이트 망고링고’를 새로 선보였다. 주류 업체 관계자는 “망고를 활용한 맥주 제품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외식업체와 커피전문점도 망고 인기에 가세했다. 이랜드의 ‘피자몰’은 망고 베리 크림치즈와 망고 스윗 요거트 등을 최근 내놓았다. 커피전문점인 드롭탑은 망고를 넣은 빙수 제품을 선보였다.

열대과일인 망고는 세계에서 가장 많이 재배되는 과일로 알려져 있다. 과육이 부드럽고 달콤하면서도 향기로운 맛이 난다. 비타민과 항산화 물질인 플라보노이드, 각종 미네랄 등 영양성분도 풍부하다. 여러 나라에서 사람들이 망고를 많이 찾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망고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수입 물량도 매년 증가하고 있다. 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망고 수입량은 1만3000t으로 2010년(1000t)의 13배로 늘었다. 수입 망고의 종류도 다양해졌다. 가장 많이 수입되는 노란 망고 외에 씨가 작고 당도가 높은 애플망고의 수입도 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5월 가장 당도가 높은 망고로 기네스북에 등재돼 있는 필리핀 원산지의 ‘기마라스섬 망고’를 선보였다.

망고를 재배하는 국내 농가도 늘고 있다. 망고는 2001년 제주도에서 일부 농가가 재배를 시작했다. 지구 온난화로 한반도의 평균 기온이 올라가면서 열대과일 재배가 가능해졌다. 지금은 경북과 전남, 전북 등 150여 농가에서 망고를 기르고 있다. 이승신 건국대 소비자정보학과 교수는 “맛이 좋고 건강에도 좋은 데다 최근 가격이 떨어지면서 망고를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크게 늘어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식품·외식 업계는 망고가 올해 초 바나나 열풍에 이어 열대과일 열풍을 주도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오리온이 3월 7일 처음 선보인 ‘초코파이 바나나’는 3주 만에 1000만 개가 팔렸다. 제과업계는 월 판매액 30억 원을 히트 제품의 기준으로 보는데 초코파이 바나나는 3주 만에 이를 달성했다. 롯데제과에서 내놓은 ‘몽쉘 바나나’도 3주 만에 960만 개가 팔렸다. 4월에는 국순당이 바나나를 첨가한 막걸리를 선보이기도 했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망고#케이크#빙수#맥주#뚜레쥬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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