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SLBM 발사 실패? 과소평가, 2~3년 내 실전배치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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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4월 25일 10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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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24일 공개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 모습(사진). 사진 출처 노동신문
북한이 24일 공개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 모습(사진). 사진 출처 노동신문
“북한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 실패? 우리에 대한 위협을 과소평가한 것.”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 홍현익 박사는 25일 KBS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와 인터뷰에서 북한의 SLBM 발사가 실패했다는 분석에 대해 “완전 성공은 아니지만 상당한 진전을 이루었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홍 박사는 “사람으로 치면 달리기 선수가 되는 게 목표라고 하면, 처음에 태어나서 기다가 일어서고 그 다음에 걷고 뜀뛰기를 할 게 아니냐”면서 “(북한은) 작년 12월에 일어서는 것까지 했고 이번에는 걷는 것까지 보여줬다. 이제 뛰기만 하면 되는데 이것을 실패라고 하는 것은 우리에 대한 위협을 과소평가하는 착각을 가져올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가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의 SLBM 발사 실험이 높은 단계에 진입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과정도 4단계에서 3단계 이상 왔다”면서 “고체원료를 사용했기 때문에 훨씬 안정성을 가지게 됐다. 그런 점에서 우리에 대한 상당한 위협이라고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르면 2~3년 안에 북한에서 SLBM 실전배치가 될 수 있다는 전망에 대해서도 “충분히 있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홍 박사는 북한의 위협을 방어할 수 있는 우리 측 수단이 미흡하다고 우려했다.

그는 “우리도 잠수함이 있고, 해상초계기로 이것을 발각할 수도 있고, 이지스함도 있지만 결국은 수중을 우리가 제압할 수 있는 실력이 필요하다”면서 “미국은 원자력추진 잠수함이 있어서 한미 연합 수중 킬 체인을 추진하고는 있다. 그러나 완벽하지가 않다. 보다 확실히 하려면 우리 자신의 원자력 추진 잠수함을 개발하거나 도입해서 해상 수중권을 우리가 제압해야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북한이 SLBM 발사에 이어 5차 핵실험까지 강행할 가능성도 제기된 상황. 이에 대해 홍 박사는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면서 “이것은 추정이지만 북한 당 대회가 있기 때문에 핵 실험을 한다면 며칠 여유가 있지 않을까”라고 시기를 조심스럽게 언급했다.

이어 “이수용 외무상이 ‘한미연합 훈련 안 하면 우리도 핵실험 당분간 잠정 중단하겠다’고 얘기를 했다. 일단 외교적으로 핵실험하는 명분을 만들고 있기 때문에 이달 말이나 내달 초에 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측해본다”고 전망했다.

홍 박사는 북한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나친 제재와 압박이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북한을 완벽하게 제압하려면 제재와 압박을 하면서 대화도 하고 북한이 선행으로 바뀔 때에는 ‘우리도 인센티브를 줄 수 있다’는 (식의 회유가 필요하다). 그 쪽은 지금 전혀 안 되고 있다”면서 “북한으로서는 계속 제재를 받으니까 조신하게 있을 필요가 없고, 이 기회에 완전한 핵 실전 능력을 갖춰서 협상에 나설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북한은 23일 오후 동해에서 SLBM 1발을 기습적으로 발사했다. 우리 합참은 SLBM의 최소 사거리인 300㎞에 크게 못 미치는 30㎞를 비행한 데 그친 것으로 분석했다.

백주희 동아닷컴 기자 juh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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