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진 낙동강벨트… 더민주 부산 5곳 승리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4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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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수도권 참패/4·13 총선]
김영춘, 재수끝에 지역 벽 넘어… ‘盧 고향’ 김해 2곳서도 與에 앞서

4·13총선 PK(부산경남) 지역에선 야권 후보들이 약진하며 새누리당의 독식을 저지했다.

더불어민주당은 부산 지역구 18곳 가운데 5곳을 차지했다. 부산진갑 김영춘 후보(사진)는 새누리당 나성린 후보를 꺾었다. 두 번째 도전 끝에 부산에서 지역주의의 벽을 넘은 것이다. 3선 국회의원으로 당내 대표적인 PK 정치인으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북-강서갑 전재수 후보도 재선 의원인 새누리당 박민식 후보를 이겼다. 전 당선자는 13일 “지난 10년 세 번을 낙선하며 어렵게 도전해온 전재수의 당선이 힘들고 지친 북구 이웃들과 대한민국 이웃들께 위로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연제에서는 정치 신인인 김해영 후보가 박근혜 정부에서 여성부 장관을 지낸 새누리당 김희정 후보를 누르는 이변을 만들었다. 남을에선 박재호 후보가 새누리당 서용교 후보를 눌렀다. 사하갑에서는 최인호 후보가 새누리당 김척수 후보와 경합을 벌였다.

부산 사상의 새누리당 손수조 후보는 무소속 장제원 후보에게 밀려 낙선했다.

당초 더민주당은 이 지역에서 1, 2석 정도를 기대했다. 2012년 19대 총선 당시 민주통합당(현 더민주당) 소속으로 당선된 조경태 의원이 새누리당으로 당적을 옮긴 데다 문재인 전 대표도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어려운 싸움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당선자들이 지역구를 옮기지 않고 총선에 꾸준히 출마하면서 문을 두드린 것이 유권자의 마음을 움직인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더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에 대한 동정심도 작용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경남 창원성산에서는 더민주당 후보와 단일화를 한 정의당 노회찬 후보가 새누리당 현역 의원인 강기윤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 김해을에서는 더민주당 김경수 후보가 새누리당 이만기 후보를 이기고 이 지역을 탈환했다.

송찬욱 기자 song@donga.com
#낙동강#더민주#김영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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