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친 몸과 마음, 도심서 ‘초록 힐링’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4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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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기 산림욕 명소

봄철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면서 맑은 공기를 마실 수 있는 서울 도심 속 힐링 공간이 시민들의 인기를 끌고 있다. 맨위부터 서울대공원 테마숲, 뚝섬 한강공원의 느린 우체통, 무지개 향기원. 서울시 제공
봄철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면서 맑은 공기를 마실 수 있는 서울 도심 속 힐링 공간이 시민들의 인기를 끌고 있다. 맨위부터 서울대공원 테마숲, 뚝섬 한강공원의 느린 우체통, 무지개 향기원. 서울시 제공
요즘처럼 도심에 미세먼지가 가득할 때는 새삼 맑은 공기를 마음껏 마실 수 있는 울창한 숲이 그리워진다. 그렇다고 숲을 찾아 두메산골까지 갈 수는 없는 노릇이다. 멀리 깊은 산까지 가지 않고도 서울과 경기지역의 도심에 있는 힐링 명소를 찾아보는 건 어떨까.

뚝섬한강공원의 ‘힐링 숲’(5000m²)은 서울 도심에 있는 대표적인 휴식 공간이다. 3∼5m 높이의 편백나무 소나무 전나무 등 1200여 그루가 빽빽하게 둘러싸고 있다. 숲에서 뿜어져 나오는 피톤치드, 음이온은 주변의 햇빛, 소리 등과 어우러져 우울증, 고혈압, 아토피 피부염, 스트레스를 푸는 데 그만이다. 모두 침엽수여서 계절과 상관없이 삼림욕이나 휴식을 즐길 수 있다. 여유와 휴식을 상징하는 ‘느린 우체통’은 편지나 엽서를 적어 우체통에 넣으면 1년 뒤 배달된다.

힐링 숲 안에는 ‘무지개 향기원’이 있는데 장미 백합 튤립 등 20종(3만 본)의 꽃이 형형색색 심어져 있다. 이달 중순 절정을 이루는 튤립 꽃밭을 배경으로 예쁜 사진을 찍으면 좋은 추억을 남길 수 있다. 올해 ‘꿀벌 숲(Bee Forest)’이 조성되는 잠원한강공원에는 봄 여름 가을 내내 꽃이 피고 꿀 내음을 맡을 수 있다.

서울대공원에 가면 ‘얼음골 숲’ ‘원앙의 숲’ ‘옹달샘 숲’ 등 11개의 테마 숲을 체험할 수 있다. 코스에 따라 짧게는 50분, 길게는 3시간 정도 삼림욕을 즐긴다. 특히 ‘생각하는 숲’에는 새들의 노랫소리를 들으며 황토 흙(450m)을 맨발로 걸을 수 있다. 관악산과 청계산 봉우리가 손에 잡힐 듯하다. 이달 말 산림치유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치유의 숲’도 개장한다.

구로구 항동의 푸른수목원은 2013년 서울에 처음으로 문을 연 친환경 수목원이다. 수목원 옆길로 항동철길이 나 있어 운치를 더해준다. 천왕산이 병풍처럼 둘러싸여 있어 등산객들도 자주 찾는다.

청소년을 위한 체험숲도 이달 초 중랑캠핑숲에 문을 열었다. 3개 난이도에 따라 실전 코스와 연습 코스 등 33개 코스의 레포츠 시설로 꾸며졌다. 나무와 나무를 와이어나 목재 구조물, 로프 등으로 연결해 땅을 밟지 않고 이동할 수 있어 자연 속에서 뒹굴고 뛰어놀며 모험심과 상상력을 키울 수 있다. 다양한 식물을 만나볼 수 있는 ‘홍릉 숲’, 자전거를 타기에 좋은 ‘서울 숲’ 등도 가볼 만하다.

경기 가평군 ‘잣 향기 푸른 숲’은 153ha에 80년 이상 된 키가 20m 넘는 잣나무 5만 여 그루가 심어져 있다. 힐링센터, 숲 속의 호수, 자연 명상 공간 등 숲 체험시설과 휴양시설이 있어 힐링 장소로 인기다. 1970년대 이 지역의 화전민 마을이 그대로 재현돼 너와집, 귀틀집, 숯가마 등 볼거리도 풍성하다.

조영달 기자 dalsarang@donga.com
#도심#산림욕#초록 힐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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