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SE 공개, 위기감 속에 던진 애플의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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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3월 22일 14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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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SE 공개
아이폰SE 공개
아이폰SE가 공개됐다. 애플은 22일(한국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에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4인치 모델 ‘아이폰 SE’를 공개했다. 겉모습은 아이폰5, 5s와 비슷하다. 성능은 아이폰 6s급이다. 하지만 가격은 착하다. 아이폰 6s 16GB 모델을 기준으로 300달러 정도 낮췄다.

애플은 아이폰 6 출시 이후 1년 만에 4인치 카드를 다시 꺼내 든 것이다. 사실 애플은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아이폰 5c는 중저가 시장에서 참패 한 바 있다. 아이폰 5c는 아이폰 5s보다 낮췄지만 큰 차이가 없었다. 반면 성능은 차이가 너무 심해 소비자들은 외면했다.

애플은 아이폰 5c의 실패에서 교훈을 얻은 듯 보인다. 아이폰 SE의 스펙은 아이폰6s에 비해 뒤지지 않는다. 아이폰 SE는 아이폰 6s와 동일한 최신 64비트 A9칩을 탑재했다. 아이폰 5c는 당시 구버전의 A6 칩을 사용해 혹평을 받은 바 있다. 아이폰 SE는 1200만 화소의 렌즈를 사용했고 4K 촬영이 가능하다. LTE 속도는 ‘아이폰 5s’에 비해 50% 빨라졌다. 라이브 포토, 근거리무선통신(NFC) 등 아이폰 6s에 버금가는 성능으로 무장했다.

애플이 최신 기능으로 중무장한 4인치 아이폰SE 공개한 이유는 실적 때문으로 보인다. 애플의 2016년도 1분기 성적표는 이를 잘 설명하고 있다. 매출액은 759억 달러 순이익은 184억 달러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에 비해 소폭 상승했다. 겉보기에는 문제가 없어 보이지만 애플 전문가들은 ‘성장이 멈췄다’로 해석한다.

애플의 주요 제품별 판매량에서 아이폰 판매는 소폭 증가했고, 아이패드는 인공호흡기를 달아야 할 판이다. 2015년에는 아이폰 화면을 키우고 중국 시장 진출해 판매량이 크게 늘었다. 하지만 ‘대화면’ 효과도 수명을 다했다. 더 큰 문제는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 상태라는 점이다.

이 같은 상황에 애플은 중저가 시장을 포기하기 어려웠던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아이폰 5s의 실패를 답습할 수는 없었을 것이다. 애플이 아이폰 SE의 성능을 강화 한 것을 보면 애플의 의지가 보인다.

아이폰SE 공개 직후 미국에서 진행한 설문조사의 반응은 그리 좋지 못했다. 씨넷이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50%가 아이폰 SE에 대해 ‘관심 없다’로 답했다. 관심이 있다는 응답은 35%에 그쳤다.

하지만 시장의 반응은 좀 더 지켜봐야 될 일이다. 4인치 스마트폰에 대한 수요가 분명하기 때문이다. 또 아이폰SE의 가장 큰 수요처는 신흥국이 될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구민회 동아닷컴 기자 dann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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