깅그라스 구글 뉴스 총괄 “열린 뉴스 생태계로 다양한 목소리 표출”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3월 14일 21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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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 구글캠퍼스 서울에서 강연자로 나선 리차드 깅그라스 구글 뉴스 디렉터는 “구글의 AMP 프로젝트를 통해 각 미디어가 독립적인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생태계가 만들어 질 것”이라고 말했다. 구글코리아 제공
14일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 구글캠퍼스 서울에서 강연자로 나선 리차드 깅그라스 구글 뉴스 디렉터는 “구글의 AMP 프로젝트를 통해 각 미디어가 독립적인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생태계가 만들어 질 것”이라고 말했다. 구글코리아 제공
“페이지 로딩에 오랜 시간이 걸리고, 광고가 계속 나온다면 그 사이트에서 콘텐츠 이용하기 싫겠죠. 우리(구글)는 필요한 콘텐츠만 즉각적으로 볼 수 있는 뉴스 생태계를 만들고자 하는 겁니다.”

구글 뉴스를 총괄하고 있는 리차드 깅그라스 뉴스 디렉터(66)가 처음으로 한국을 찾아 강연했다. 깅그라스 디렉터는 14일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 구글캠퍼스 서울에서 ‘언론사를 위한 열린 뉴스 생태계’라는 주제의 강연에서 “즉각적인 콘텐츠 소비 환경에서 다양한 목소리와 표현을 담는 뉴스 생태계를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깅그라스 디렉터의 방한은 페이스북이 뉴스 콘텐츠 사업을 강화하는 상황에서 국내 언론사와의 협력 의지를 드러내려는 시도로 풀이하는 시각도 있다.

깅그라스 디렉터는 미국 방송사 PBS 등 미디어 업계에 35년 동안 종사했다. 1990년대 초 애플에서 뉴스 서비스를 출시했으며, 미국 최초의 웹 전용 매체인 ‘살롱’을 창간하기도 했다. 2011년부터는 구글에 합류해 뉴스 서비스를 총괄하고 있다.

이날 강연에서 그는 구글이 2주 전 론칭한 ‘AMP 프로젝트’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AMP란 ‘액셀러레이트디드 모바일 페이지(Accelerated Mobile Pages)’의 약자로, 모바일에서 페이지 로딩 시간을 줄여 뉴스를 빠르게 보여주는 오픈소스 전략을 뜻한다. 단순한 페이지 구성, 텍스트 우선 로딩 등의 원리로 기존 웹페이지를 가벼운 버전의 페이지로 구축해 로딩과 검색 속도를 높인 것이 특징이다.

그는 “롱텀에볼루션(LTE) 등으로 데이터 송수신 속도는 빨라졌지만 아직 뉴스 콘텐츠를 보는 데는 로딩 속도가 느리다”며 “AMP는 일반 웹사이트보다 (로딩 속도가) 5배 빠르다”고 말했다. 그는 “오픈소스이기 때문에 누구나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AMP에선 기사 읽기를 방해하는 무차별적 광고도 제한된다. 깅그라스는 “마구잡이로 광고가 뜨면 소비자가 뉴스 콘텐츠에 도달할 수 없다”며 “이는 소비자가 콘텐츠에서 이탈하게 만들어 매체의 수익성도 악화시키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팝업 광고 등은 제한하면서도 효과적으로 광고를 집행하는 게 목표”라고 덧붙였다.

깅그라스는 “AMP가 특정한 플랫폼과 관련한 게 아니라 뉴스 콘텐츠에 대한 차세대 접근 방식일 뿐 뉴스 편집은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주제 유형별로 묶어 뉴스를 편집하는 국내 포털사이트와 달리 기계적인 알고리즘에 입각해 뉴스를 찾아보게 한다는 설명이다. 그는 “편향성을 막기 위해서 이용자가 많이 검색하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말했다.

깅그라스는 강연 말미에 “저널리즘의 미래에 대해서 낙관한다”고 말했다. “열린 뉴스 생태계를 통해 미디어는 이전에 듣지 못했던 다양한 목소리를 표출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은서 기자 clu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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