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D가 희망이다]‘LG 사이언스 파크’서 미래 원천기술 확보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2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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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그룹은 연구개발(R&D)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R&D 투자를 늘리는 한편 인재 육성에도 힘쓰고 있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취임 후 매년 빠짐없이 ‘연구개발 성과보고회’에 참석해 각 계열사의 핵심 기술을 일일이 살펴보고 있다. 구 회장은 2012년부터 LG그룹 최고 경영진과 함께 석·박사급 R&D 인재들을 초청하는 ‘LG 테크노 콘퍼런스’를 주관하고 있다.

18일 열린 LG 테크노 콘퍼런스에서 구 회장은 “여러분처럼 우수한 인재들과 함께 세계 시장을 선도하려 한다”며 “이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이 R&D”라고 강조했다. LG의 전체 R&D 인력 규모는 지난해 3만2000여 명으로 5년 만에 32%가 늘어났다.

LG그룹은 2011년 4조3000억 원 수준이던 R&D 투자비를 지난해는 사상 최대인 6조 3000억 원까지 늘렸다. 올해는 중국 경제성장 둔화, 유가 하락 등 전 세계 경기 불황에 따른 경영 환경이 예전보다 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지만 미래 준비를 위한 R&D 투자는 줄이지 않을 계획이다.

LG전자는 2018년까지 5272억 원을 투자해 기존 8개였던 고효율 태양광 모듈 생산라인을 14개로 확대한다. LG디스플레이는 세계 최대규모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생산라인을 건설하는 데 1조8400억 원을 투입하는 등 향후 3년간 총 10조 원 이상을 투자할 예정이다. LG화학은 최근 5152억 원을 투자해 국내 최대 농자재 생산 업체인 동부팜한농 인수를 확정했다. LG이노텍도 디지털 기기의 슬림화와 소형화에 따라 수요 확대가 예상되는 소자·소재사업을 제2의 신사업으로 육성하기로 하고 올해 700억 원을 투입한다.

LG그룹은 미래 원천기술 확보를 위해 ‘마곡 LG 사이언스 파크’를 건설하고 있다. 이곳에는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LG화학, LG생활건강, LG유플러스 등 10개 계열사 R&D 인력 2만5000여 명이 상주하면서 융복합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LG 사이언스 파크는 축구장 24개 크기인 17만여 m²(약 5만3000평) 부지에 연면적 111만여 m²(약 33만5000평) 규모다. 연구시설만 18개 동이 들어설 예정이다. 연면적 기준으로는 기존 LG그룹에서 가장 규모가 큰 연구소였던 LG전자 서초R&D캠퍼스의 약 9배에 이른다. 그룹 본사 사옥인 여의도 LG트윈타워와 비교해도 2배 크기다.

LG 사이언스 파크는 내년 1단계를 준공하고 2020년 최종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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