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민촌 출신 입양아를 장관 시켜준 프랑스에 감사”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2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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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계 펠르랭 前장관 퇴임 회견… 전격 경질에 “살아남을 것” 트윗도

이달 11일 프랑스 개각에서 물러난 한국계 입양인인 플뢰르 펠르랭(한국명 김종숙·42·사진) 전 문화장관이 퇴임 이후 솔직한 심경을 밝혔다.

펠르랭 전 장관은 15일(현지 시간) 퇴임 기자회견에서 “개발도상국(한국 지칭)의 빈민촌에서 태어나 프랑스 보통 가정으로 입양된 어린이가 문화장관이 될 수 있는 나라는 세계에 거의 없다”면서 “프랑스에 감사하다”며 눈물을 흘렸다. 펠르랭 전 장관은 이번 개각에서 대통령보좌관인 오드레 아줄레에게 문화장관 자리를 물려줬다.

펠르랭 전 장관은 2012년 5월 프랑수아 올랑드 정부 출범 이후 3년 반 동안 중소기업디지털·경제·문화 등 3개 장관직을 역임했지만 이번 개각에선 사전 통보를 받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자크 랑 전 문화장관이 15일 언론 인터뷰에서 “펠르랭을 경질하기 전 개인적으로 사전 통보를 하지 않고 마지막 순간에야 알렸다는데, 올랑드 대통령이 인간미가 부족했다”고 비판했다. 갑작스러운 퇴임 소식에 충격을 받아 기절했다는 소문이 나도는 등 세간의 관심이 쏠리자 펠르랭 전 장관은 이날 트위터에 “미국 가수 글로리아 게이너가 부른 ‘나는 살아남을 거야(I Will Survive)’ 노래에 맞춰 춤을 췄다”고 밝혔다. 앞으로 정치생명을 이어나가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펠르랭 전 장관은 1973년 서울에서 태어나 6개월 만에 사업가인 양아버지와 전업주부인 양어머니에게 입양됐다.

파리=전승훈 특파원 raphy@donga.com
#플뢰르 펠르랭#입양아#프랑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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