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외교 ‘넘버 1, 2’ 中과 北제재 연쇄 담판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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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추가 핵실험’ 위기론/한-중 관계 현주소]20일 국무 부장관, 27일 장관 訪中
일각 “中 동참 성과 기대 어려워”

미국 외교 당국의 넘버 1, 2가 잇달아 중국을 방문한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부장관이 20일 중국 베이징을 찾는 데 이어 존 케리 국무장관도 27일 방중한다. 북한의 4차 핵실험 이후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는 중국을 압박하기 위한 미국 수뇌부의 총출동이다.

두 사람의 중국 방문은 북한이 핵실험을 하기 전인 지난해부터 예정돼 있던 것이다. 하지만 북한의 핵실험으로 상황이 달라졌다. 케리 장관은 북한의 핵실험 후 중국 왕이(王毅) 외교부장과의 통화에서 대북 원유 공급 중단·축소 등 강력한 제재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져 북핵 제재 수위를 놓고 미중 외교 최고 당국자 간 담판이 예상된다.

블링컨 부장관도 중국에서 △전략안보대화를 담당하는 장예쑤이(張業遂) 중국 외교부 부부장 △양안(兩岸) 문제 담당인 장즈쥔(張志軍) 국무원 대만판공실 주임을 만난다. 외교부 당국자는 “블링컨 부장관이 16일 한미일 차관 협의에 이어 20일 윤병세 외교부 장관을 만난 결과를 갖고 중국과 견해차 좁히기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19일에는 김규현 대통령외교안보수석비서관, 조태용 국가안보실 1차장도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큰 성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북한의 붕괴를 우려하는 중국이 강력한 대북 제재에 미온적인 태도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북핵 문제로 중국을 압박하기 위해’ 없던 일정을 만든 것이 아니라 예정된 방문 기회에 논의한다는 점에서 북핵 문제가 부차적인 문제로 밀려 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조숭호 기자 shcho@donga.com
#북한#핵#핵실험#외교#중국#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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