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커피플] 전북맨 김보경 “따뜻한 새 동료들…‘나’ 아닌 ‘팀’ 느껴져”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1월 19일 05시 45분


김보경은 겨울이적시장에서 가장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그의 선택은 전북현대였다. 김보경은 전지훈련캠프가 차려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새 시즌을 준비를 위해 굵은 땀방울을 흘리고 있다. 아부다비(UAE)|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김보경은 겨울이적시장에서 가장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그의 선택은 전북현대였다. 김보경은 전지훈련캠프가 차려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새 시즌을 준비를 위해 굵은 땀방울을 흘리고 있다. 아부다비(UAE)|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AFC 챔피언스 리그 우승 위해 전북행
첫 시즌 7골 목표…마음 단단히 먹었다”


K리그 클래식(1부리그) 전북현대 김보경(27)은 겨울선수이적시장에서 가장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모두가 동경하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까지 경험한 특급 스타가 한 번도 거치지 않은 클래식 무대로 발걸음을 옮겼기에 축구계의 관심은 대단했다.

어려운 선택을 내린 배경은 ‘절박함’이었다. 전북의 동계전지훈련 캠프가 차려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18일(한국시간) 만난 김보경은 “K리그는 설렘의 공간이다. 개인적인 부활도 부활이지만 날 뽑아준 전북과 항상 응원해주는 주변을 위해 모든 열정을 쏟아내겠다”고 의지를 불태웠다.

● 공감한 전북의 철학

전북은 아시아를 대표하는 강호로 자리매김했다. 최근의 한국프로축구를 평정했고,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도 꾸준히 좋은 성과를 냈기 때문이다.

카디프시티에 몸담고 챔피언십(2부)과 프리미어리그를 거쳐 일본 J리그를 오간 김보경이 지난 시즌 직후 새로운 팀을 물색할 때 가장 염두에 둔 부분이 챔피언스리그였다. “팀 선택 과정에서 기준으로 삼은 부분이 챔피언스리그였다. 당연히 아시아 최고 권위의 이 대회에서 트로피를 따는 것이 최대 목표다. 더불어 정규리그까지 우승컵 2개를 품에 안고 싶다.”

당연히 전북은 최적의 팀이다. 금전이라는 단순한 조건이 아닌, 그 이상의 가치를 찾을 수 있는 팀이다. 새 동료들과 손발을 맞춘 지 많은 시간이 지나지 않았어도 이미 긍정적인 느낌을 받았다고 했다. “유럽에 머물 때는 선수 대부분이 개인적인 성향이 짙고 대화와 사적인 접촉이 많지 않은데, 이곳에서는 뭔가 따스한 소속감을 느낀다. 말이 잘 통하는 친구들, 선후배들이 함께하다보니 새삼 ‘내’가 아닌, ‘팀원’이란 생각을 갖게 됐다.”

여기에 스승의 힘도 빼놓을 수 없다. 전북 최강희 감독은 오래 전부터 김보경에게 남다른 애정을 보였다. 감바 오사카(일본)와 전북을 두고 마지막 저울질을 할 때 “널 오랫동안 짝사랑해왔다. 이제 함께 할 때가 온 듯 하다”는 진솔한 최 감독의 이야기에 전북 유니폼을 입기로 결심했다. 그는 ‘책임감’이라 했다. “‘최강희호’의 마지막 퍼즐이라는 표현을 들었다. 당연히 날 이곳으로 끌어온 분명한 이유가 있다. 나 역시 알고 있다. 부담이 아닌 책임감을 갖고 역할에 충실히 임하겠다”고 약속했다.

● 부활과 영광을 찾아


김보경은 ‘영웅’ 박지성(은퇴)이 직접 후계자로 지목했다. 실력과 품성을 두루 갖췄다는 평가다. 전북은 ‘다용도 카드’ 김보경의 능력을 극대화할 포지션을 고민 중이다. 미드필드의 공격·수비를 커버할 수 있고 측면 윙 포워드도 맡을 수 있어 최 감독의 머리를 아프게 한다. 김보경은 “전북과 난 잘 어울린다”고 자신했다. 공격성향 짙은 멤버들을 보유한 전북에 패스와 유기적인 호흡을 선호하는 김보경은 어울릴 수 밖에 없는 조합이다. “중심이 되는 역할을 할 것 같다. 중앙에서 전체 플레이를 조율하면 점차 좋아질 것 같다.”

잠시 멈춘 성장과 발전의 염원도 크다. K리그 첫 시즌 7골 이상을 목표한 김보경은 “축구 외적으로 힘든 시기가 길었다. 답답했다. 마음을 단단히 먹고 전북에 왔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3월 뉴질랜드 평가전을 끝으로 한동안 국가대표팀 ‘슈틸리케호’의 호출을 받지 못하고 있다. 대표팀이 승승장구한 2018러시아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에는 아예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잘해야 한다는 생각은 분명하다. 전북행을 끝까지 고민한 것도 그래서다. 이제 더 이상 아플 일은 없다. 정말 설레고 기대된다.”

아부다비(UAE)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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