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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서울역 고가공원 공사에 노숙인 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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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서울역 고가공원 공사에 노숙인 채용”

송충현기자 입력 2016-01-13 03:00수정 2016-01-13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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市, 본격사업 앞두고 노숙인 관리강화
4일 서울 용산구 한강대로 서울역 광장에 노숙인들이 둘러앉아 술판을 벌이고 있다. 서울시는 서울역 고가 공원화 사업에 앞서 노숙인들을 보호시설로 이주시킬 계획이다. 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서울시가 서울역 고가도로 공원화 사업 추진을 위해 대대적인 노숙인 정리에 나선다. 현재 120명 안팎인 서울역 일대 노숙인을 보호·자활 시설로 유도하고 일부는 고용을 통해 공원화 사업에 참여시킬 방침이다.

서울시는 4월부터 서울역 일대 노숙인 관리를 크게 강화한다고 12일 밝혔다. 이에 따라 현재 노숙인을 대상으로 이뤄지는 거리 상담 인력이 7명에서 11명으로 늘어나고 사회복지사와 간호사도 1명씩 새로 고용한다. 거리 상담 인력은 하반기에 23명까지 늘어날 예정이다.

상담 인력은 노숙인을 응급구호시설로 유도하는 일을 하게 된다. 구청 직원들과 학생, 회사원 등으로 구성된 자원봉사단체가 맡는다. 이들은 또 공원화 공사가 진행되는 서울역 고가도로에 노숙인들이 몰래 들어가거나 안전사고를 일으키는 것도 감시하게 된다. 술에 취해 소리를 지르는 등 시민에게 불편을 주는 노숙인은 경찰의 협조를 받아 별도 관리하기로 했다.

서울역은 서울에서 노숙인이 가장 많이 모이는 곳이다. 노숙인들은 낮에는 주로 서울역 앞 광장과 연세빌딩 앞, 숭례문 지하도 등을 오가며 생활하다 밤에는 중앙지하도에서 잠을 잔다.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서울역 일대 노숙인은 117명에 이른다. 같은 기간 영등포역(50명)과 용산역(49명)의 노숙인을 합한 것보다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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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역 고가도로의 공원화 계획을 확정해 추진 중인 서울시는 어떤 방식으로든 노숙인 정리가 불가피하다는 의견이다. 깔끔하고 쾌적한 공원을 만들어야 관광객의 발길을 붙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울역 고가도로는 4월 상판 철거를 시작으로 6월부터 본격적인 공원 조성에 들어간다. 서울시는 공원화 사업이 마무리되기 전까지 노숙인 수를 줄여 나갈 계획이다.

일단 서울시는 강제 퇴거 등 강압적인 조치는 검토하지 않고 있다. 강제로 내쫓는 게 사실상 불가능할 뿐 아니라 인권 단체의 반발을 살 수 있기 때문이다. 그 대신 서울시는 42개 노숙인 시설과 응급 대피소, 응급 쪽방 등 1300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응급구호시설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공원화 사업에 일부 노숙인을 고용해 참여시키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역 고가도로 공원화 공사를 앞두고 노숙인들을 어떻게 관리할지 고민이 깊다”며 “노숙인의 재활을 돕는 차원에서 공원화 공사 인력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런 노력이 실효성이 있을지는 미지수다. 그동안 서울시가 노숙인 자활 시설에 입소시키면 경기, 인천 등 타 지역에서 온 노숙인들이 빈자리를 채웠기 때문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노숙인 100명가량을 보호시설로 이주시키면 얼마 뒤 타 지역에서 수십 명의 노숙인이 몰려온다”며 “종로나 인사동처럼 서울역 고가도로 공원을 깨끗하고 활기차게 꾸미면 자연스럽게 노숙인들이 발을 붙이지 않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서울역#고가공원#노숙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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