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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보다 스피드… 유통지형 흔드는 배송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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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보다 스피드… 유통지형 흔드는 배송경쟁

조은아 기자 입력 2016-01-06 03:00수정 2016-01-06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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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직장인 김모 씨는 크리스마스가 이틀밖에 남지 않은 지난해 12월 23일 야근 중에 부랴부랴 인터넷에 접속해 장난감을 주문했다. 일이 밀려 조카들에게 줄 크리스마스 선물을 깜박했기 때문이다. 24일 밤 잠든 조카들 이불 속에 ‘깜짝 선물’로 넣어두려는 그는 계획이 물거품이 될까 조마조마했다. 하지만 장난감은 다음 날 오후 도착했다. 김 씨는 “크리스마스라 주문이 밀려 물건이 늦을까 걱정했는데 24시간도 안 돼 배송돼 놀랐다”고 말했다.

5일 물류업계에 따르면 최근 물류회사들이 ‘가격 경쟁’에 이어 ‘배송 속도 경쟁’에 돌입했다. 전자상거래 회사들이 직접 배송에 나선 데다 빠른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를 선호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도 도심 물류 인프라에 대한 대대적인 투자에 나섰다.

○ 물류, 유통회사로 확산된 ‘배송 경쟁’

‘로켓배송’으로 알려진 전자상거래 업체 쿠팡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1일부터 24일까지 이 회사의 유아완구 판매량은 전해 같은 기간보다 190% 증가했다. 로켓배송은 9800원 이상의 물건을 주문할 때 바로 다음 날까지 물건을 배달해 주는 서비스다. 빠른 배송에 매력을 느낀 이용자들이 쿠팡으로 모여들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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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상거래 회사가 촉발한 배송 속도 경쟁에 국내 대형 물류기업들과 유통회사들도 가세했다. CJ대한통운은 지난해 11월 ‘더 빠른 배송’ 서비스를 선보였다. 오전 11시까지 물류센터로 입고된 상품을 당일 오후까지 배송해 주는 서비스다. 조정훈 CJ대한통운 홍보팀 부장은 “수도권을 비롯해 일부 지역을 제외한 지방까지 당일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라며 “소비자들이 더욱 신속하게 물건을 받을 수 있고 유통업체는 판매를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홈쇼핑 업체인 CJ오쇼핑은 지난해 6월 수도권과 5개 광역시에서 시작한 ‘신데렐라 빠른 배송’ 서비스를 최근 전국으로 확대했다. 오전 9시 반 이전에 주문된 상품을 그날 오후 10시까지 배달해 주는 서비스다.

○ 도심 화물터미널도 첨단 물류단지로 변신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0월까지 국내 온라인 쇼핑몰에서 판매된 금액은 43조6046억 원으로 같은 기간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 판매액(40조2734억 원)보다 3조3312억 원 많았다.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 이용자가 늘어나면서 온라인 쇼핑의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택배 물량이 증가하면서 도심의 물류 인프라를 확충해야 한다는 요구도 늘어나고 있다. 특히 수도권 도심에 택배 물건을 보관하고 빨리 내보낼 수 있는 물류시설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많다. 이용자가 많은 도심에 시설을 둬야 배송 속도가 빨라지기 때문이다. 문제는 물류업계의 물류시설이 포화상태여서 물건을 많이 보관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국토교통부는 이런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도심의 화물터미널 등 낡은 물류 및 유통시설을 리모델링해 ‘도시첨단물류단지’를 만드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최근 관련 개정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해 올해 6월경이면 시범단지 5곳이 선정될 예정이다. 이곳에는 전자상거래 업체와 물류시설이 함께 들어선다. 국토부 관계자는 “신속한 배송 서비스가 다른 물류 및 유통업체로도 확대될 것으로 보여 미리 물류시설을 업그레이드시킬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유통#배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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