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분석]총선 일정에 쫓긴 ‘마지노선 개각’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2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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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마 인사 정리’ 5개부처 장관 교체
경제부총리에 유일호… 국토장관 물러난지 한달만에 再입각
사회부총리 이준식, 행자 홍윤식, 산업 주형환, 여성 강은희

박근혜 대통령은 21일 내년 총선에 출마할 장관들을 일괄 정리하는 ‘총선용’ 개각을 단행했다.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 국토교통부 장관을 지낸 유일호 새누리당 의원,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에 이준식 전 서울대 부총장을 각각 내정했다.

박 대통령의 국정철학을 잘 이해하고, 국정과제를 임기 마지막까지 같이할 인물을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른바 ‘순장(殉葬)조’를 뽑는 첫 번째 개각이란 얘기다. 특히 유 후보자는 지난달 국토부 장관에서 물러난 뒤 한 달여 만에 경제부총리로 내각에 다시 합류하는 진기록을 세우게 됐다.

행정자치부 장관에 내정된 홍윤식 전 국무조정실 국무1차장은 박근혜 정부 초대 국무1차장으로 정부 주요 정책의 시작과 끝을 모두 담당하게 됐다.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에 내정된 주형환 기재부 1차관은 박 대통령의 경제금융비서관 출신으로 11월에 임명된 강호인 국토부 장관에 이어 기재부 출신이다. 여성가족부 장관에는 강은희 새누리당 비례대표 의원이 내정됐고, 국민권익위원장에는 성영훈 변호사가 임명됐다.

이날 개각은 총선에 출마하는 장관들의 공직사퇴 시한 등 총선 일정을 감안해 서둘렀다는 지적도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경제활성화 관련 법안 처리를 먼저 해야 한다는 대통령의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면서도 “하지만 공직사퇴 시한(내년 1월 14일)으로부터 후임 장관 인사청문회 소요 기간(3주)을 역산해 보면 사실상 오늘이 마지노선이라 어쩔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박 대통령은 도서 집필 등의 이유로 사의를 밝힌 김경재 대통령홍보특보와 임종인 대통령안보특보를 해촉했다.

새정치민주연합 김성수 대변인은 “땜질식 회전문 인사, 보은 인사”라며 “총선 출마를 위해 사임하는 장관들을 대신한 총선 지원용 개각”이라고 비판했다.

박민혁 기자 mhpark@donga.com
#개각#장관#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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