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책]물장구도 눈싸움도 중력 덕분에 할 수 있어요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2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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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쿵! 중력은 즐거워!/정연경 글·강지영 그림/32쪽·1만1000원/길벗어린이

최근 한 미래 전문가가 한 말입니다. ‘2035년이면 드론을 통해 중력의 제약을 극복하는 중력 혁명이 일어날 것이다’라고요. 사실 인류는 끊임없이 중력을 극복하려는 시도를 해왔습니다. 그러기 위해 많은 에너지를 쓰기도 했어요. 하지만 정작 중력의 정체를 명확하게 밝혀내기란 쉽지 않았지요. 중력을 둘러싼 여러 가지 현상에 대한 연구도 여전히 진행 중입니다. 늘 우리를 지배하고 있지만 당연하게 여겨지는 중력의 의미를 평상시에는 거의 실감하지 못하고 살지요. 2년 전 영화 ‘그래비티’를 보며 중력이 있다는 것이 정말 천만다행임을 실감했던 때가 기억납니다. 이제 보니 그 이후론 또 잊고 살았네요. 어른도 이런데 아이는 어떨까요?

아이에게 중력을 ‘지구가 물체를 끌어당기는 힘’으로만 말해주기엔 충분하지 않다고 생각된다면 이 책을 함께 읽어 보세요. 중력이 우리 몸에 어떤 작용을 하는지, 중력 때문에 볼 수 있는 현상은 어떤 것인지 등을 친절히 알려줍니다. 중력이 작용하지 않는 우주선 안과 내 방을 나란히 보여주기도 해요. 눈도 비도 중력에 의한 자연현상으로 설명하고 꽃비가 내리는 풍경 속에 선 아이 모습으로 마무리를 합니다. 그림은 기본적인 컬러와 단순화한 형태로 주제에 집중하게 합니다. 스텐실 기법을 컴퓨터로 잘 구현해 친근한 손맛이 나요. 대비와 시점의 변화, 작은 컷의 적절한 배치들이 어려울 수 있는 주제를 말랑말랑 유쾌하게 받아들이게 만들었습니다. 그래도 함박눈이 내리는 날엔 눈사람도 만들고 눈싸움도 하며 놀았으면 좋겠어요. ‘이게 다 중력 때문이야’로 시작하면 김새니까요.

김혜진 어린이도서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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