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시민이 꼽은 2015년의 서울시 정책은…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2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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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파수꾼 1위 - 경의선숲길 2위… 한강축제 등 생활 밀접형 선호
서울역 고가공원-일자리 대장정 등… 市 공들인 정책엔 낮은 평가

서울시민은 대규모 개발사업보다 ‘생활 밀착형’ 정책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2015년 서울 10대 뉴스’ 1위에 ‘10만 시민안전파수꾼’ 양성사업이 선정됐다고 17일 밝혔다. 선호도는 15.8%였다. 이 사업은 위기상황 시 심폐소생술이나 피난 유도 등을 능숙하게 수행할 수 있게 교육하는 것이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달 18일부터 시민 14만8159명을 대상으로 4주간 올해 주요 정책 30개 가운데 3개를 선정하는 방식으로 10대 정책을 선정했다.

10만 시민안전파수꾼 양성의 선호도가 높은 것은 최근 잦은 안전사고 때문에 유사시 초기 대응이 중요하다는 인식이 크게 반영된 덕분으로 보인다. 올 5월 시작됐으며 서울시소방재난본부 홈페이지에서 신청하면 권역별 지정 소방서에서 안전교육을 받을 수 있다. 8시간 무료 교육을 이수하면 ‘안전 파수꾼’이 될 수 있다. 지금까지 총 1만180명의 파수꾼이 배출됐다.

정책 선호도 2위에는 경의선 폐철길을 도심 속 공원으로 바꾼 마포구 연남동 ‘경의선 숲길’(일명 연트럴파크) 조성사업이 올랐다. 선호도 13.3%. 3위는 1100만 명이 찾은 한강 대표 여름축제인 ‘한강몽땅 여름축제’(7.0%)였다. 황보연 서울시 시민소통기획관은 “시민 생활과 바로 밀접한 정책들이 특히 많은 사랑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의 역점 사업인 ‘서울역 7017 프로젝트’(서울역 고가도로 공원화 사업)와 ‘서울 일자리 대장정’은 10대 뉴스에 포함됐지만 규모나 정책 비중을 감안하면 기대보다 낮은 평가를 받았다. 2017년 완공 예정인 서울역 고가공원 사업에 대한 선호도는 5.4%로 5위를 기록했다. 고가 폐쇄(13일)에도 불구하고 이어지고 있는 찬반 논란이 일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박 시장이 10월 한 달간 직접 현장을 누비며 각종 체험을 벌인 일자리 대장정은 8위(2.5%)였다. 4월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후 침체된 서울 관광을 살리기 위해 박 시장이 중국 광저우(廣州) 베이징(北京) 상하이(上海)를 돌면서 마케팅 활동까지 벌인 ‘서울관광 위기탈출 넘버원’도 10위(2.3%)였다. 특히 기존 ‘하이서울(Hi Seoul)’ 대신 새로운 도시 브랜드로 ‘아이서울유(I.SEOUL.U)’를 선정한 것은 30개 정책 가운데 19위(1.9%)로 하위권에 머물렀다.

김진만 서울시 시민소통담당관은 “일부 정책은 시민 생활과 밀접하지 않다 보니 순위가 다소 밀린 것 같다”며 “(이 결과를 바탕으로) 시민 의견에 더욱 귀를 기울여 민생을 살필 수 있는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철호 기자 irontiger@donga.com
#서울시#정책#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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