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된 길 걷는 삼성 동갑내기 투타전설 ‘임창용-이승엽’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1월 30일 16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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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살 동갑내기로 나란히 프로야구 전설을 향해 걸어가던 임창용과 이승엽의 길이 갈라졌다.
삼성의 임창용과 이승엽은 30일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발표한 2015 타이어뱅크 KBO 골든글러브 후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임창용은 올 시즌 33세이브로 구원왕에 오르며 투타 부문별 1위에게 자동으로 주어지는 골든글러브 후보 자격을 얻었다. 이승엽은 한 시즌 개인 최고 타율인 0.332에 26홈런을 기록하며 지명타자 부분 후보가 됐다.

하지만 이날 골든글러브 후보 발표 후 공개된 2016년 보류선수 명단에 임창용의 이름은 없었다. 삼성 관계자는 “임창용의 계약기간이 만료돼 재계약을 추진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최근 해외 원정 도박 혐의로 검찰수사를 받고 있는 임창용을 사실상 방출한 것이다. 이에 따라 1998년 22세의 나이로 최연소 구원왕에 오른 데 이어 올 시즌 최고령 구원왕에 오르며 프로야구 최초 ‘최연소·최고령 구원왕’을 석권했던 임창용은 골든글러브 시상식장에 나타나지도 못하는 신세가 됐다. 임창용이 골든글러브를 받았다면 49일 늦게 태어난 이승엽을 제치고 ‘최고령 골든글러브’의 영광을 누릴 수도 있었다.

반면 28일 삼성과 2년 36억 원에 재계약한 이승엽은 골든글러브 최다(10차례) 및 최고령 수상을 바라보게 됐다. 골든글러브 시상식이 열리는 8일을 기준으로 이승엽의 나이는 39세 3개월 20일이다. 역대 최고령 골든글러브 수상자는 2013년 39세 1개월 15일의 나이로 상을 받은 LG 이병규다.

한편 1루수 부문에서 접전을 펼칠 것으로 예상되는 박병호(넥센)와 테임즈(NC)는 모두 시상식장에서 얼굴을 볼 수 없게 됐다. 박병호는 미국 프로야구 미네소타와 계약을 마친 뒤 귀국할 예정이다. 테임즈는 “미리 예약한 콘서트 티켓 때문에 (골든글러브는) 참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골든글러브 시상식은 8일 오후 4시 40분 서울 서초구 양재동 더케이 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다.

임보미기자 b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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