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공부]“영어는 전문성에 날개를 달아주는 도구”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2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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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리더’ 꿈꾸는 청년 3인 인터뷰

미국교육평가원(ETS)이 국내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주최한 ‘TOEIC 글로벌 리더십 프로그램’ 2기에 참가한 청년 3인은 “영어를 자신의 전문성을 업그레이드 시켜주는 ‘도구’로 활용해보라”고 말했다. 사진 왼쪽부터 김동현(경희대 정보디스플레이학과 3학년), 문수정(서강대 경영학과 4학년), 권준형 씨(한성대 영어영문학부 졸업).
미국교육평가원(ETS)이 국내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주최한 ‘TOEIC 글로벌 리더십 프로그램’ 2기에 참가한 청년 3인은 “영어를 자신의 전문성을 업그레이드 시켜주는 ‘도구’로 활용해보라”고 말했다. 사진 왼쪽부터 김동현(경희대 정보디스플레이학과 3학년), 문수정(서강대 경영학과 4학년), 권준형 씨(한성대 영어영문학부 졸업).
‘글로벌 리더(Global Leader)’가 각광받는 시대다. 국가나 지역의 경계를 뛰어넘어 활약할 수 있는 인재들이 기업에서 환영받으면서 구직자들은 외국어 능력 등 글로벌 소통 역량을 갖추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인다. 권준형 씨(한성대 영어영문학부 졸업), 김동현 씨(경희대 정보디스플레이학과 3학년), 문수정 씨(서강대 경영학과 4학년)도 이런 노력을 기울이는 청년들.

이들은 지난 여름, 미국교육평가원(ETS)이 국내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주최한 ‘TOEIC 글로벌 리더십 프로그램’ 2기에 참가했다. 이 프로그램에서 글로벌 근무 환경에서 필요로 하는 다양한 가치를 배운 이들은 자신의 희망 진로분야에 적합한 역량을 갖추기 위해 동분서주 중이다.

글로벌 리더가 되기 위해 이들은 어떤 준비를 하고 있을까. 그 과정에서 이들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무엇일까. 자녀를 글로벌 리더로 키우고 싶은 학부모라면, 또 글로벌 역량을 갖추고 싶은 청소년이라면 청년 3인이 던져주는 실마리에 귀를 기울여보자.

전문성·외국어 능력 갖추면 ‘글로벌 무대’ 꿈 성큼

세 사람은 모두 글로벌 무대에서 활약하는 자신의 모습을 꿈꾼다. 권 씨는 글로벌 광고기술기업에서 근무하는 꿈을, 김 씨는 엔지니어로서 한국의 우수한 디스플레이 기술을 전파하는 꿈을, 문 씨는 식품 회사의 브랜드 매니저가 돼 우리나라의 음식을 세계에 알리는 꿈을 가졌다.

‘글로벌 리더’의 꿈을 이루기 위해 갖춰야 할 능력으로 세 청년은 ‘외국어 소통 능력’을 가장 먼저 꼽았다. 디스플레이 기술자가 꿈인 김 씨는 “전문성을 요하는 이공계 분야에서도 외국어 소통능력은 필수”라고 말한다.

“아무리 우수한 기술력을 갖고 있어도 이것을 해외에 알릴 수 없다면 기술을 팔 수 없지요. 글로벌 시장에 기술을 내놓으려면 기술자도 외국어 능력을 반드시 갖춰야합니다.”(김 씨)

해외의 우수한 기술을 받아들여 우리 것으로 만들 때도 외국어 능력은 필수. 권 씨가 외국어 능력을 쌓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이런 이유에서다.

권 씨는 “미국 시카고에 있는 한 광고기술기업에서 10개월간 인턴으로 일하면서 ‘광고기술의 최전선인 미국에서 일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10∼20년 후에는 디지털 기술 기반 광고가 우리나라 광고 시장의 핵심이 될 것이다. 해외 광고기술기업에서 일한 커리어를 바탕으로 국내 광고기술 시장을 선도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즉석 밥’과 같은 식품을 글로벌 시장에 내놓고 싶은 문 씨 또한 영어 말하기 능력을 키우는데 집중하고 있다.

“아무리 탁월한 비즈니스 능력을 갖춘 사람이라도 외국인과 원활하게 소통할 수 없으면 좋은 성과를 낼 수 없지요. 내 역량을 기업에 보여주기 위해 ‘영어 스피킹’ 능력을 키우고 있답니다.”(문 씨)

영어 논문·원어민 강의…

비즈니스 영어 활용능력 ‘쑥’

세 청년들은 영어 읽기, 듣기, 말하기 공부를 어떻게 하고 있을까. 이들은 자신이 희망하는 분야와 영어를 연관시켜 공부하면서 영어 실력은 물론이고 해당 분야의 전문성까지 동시에 키운다.

대학을 이미 졸업한 권 씨는 전 세계 다양한 대학들이 참여하는 대규모 온라인 공개수업인 ‘무크(MOOC)’에서 마케팅 관련 강의를 영어로 들으며 직업 전문성을 키운다. 수강생들과 댓글을 통해 수업 주제에 대해 토론한다. 권 씨는 “한글 강의보다는 영어 강의를 선택해 듣는다”면서 “영어로 과제를 하고 외국인들과 하나의 주제에 대해 소통하며 얻은 경험들이 향후 글로벌 기업에 취직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 씨는 모든 대학 수업을 영어 강의로 채웠다. 문 씨는 “수업에서 세계 각국의 외국인 친구들과 팀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마케팅 전략에 관한 나만의 독특한 아이디어가 떠오른다”고 말했다.

김 씨는 영어 논문 읽기에 집중한다. 전공 분야의 전문성과 영어 능력을 동시에 기르기 위함이다. 김 씨는 “영어 논문을 반복적으로 읽으면서 어려운 용어를 익히는 동시에 최근 기술 트렌드를 파악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스스로를 영어에 자주 노출시킨다면 토익과 같은 영어능력인증시험도 어려울 것이 없다”고 말한다. 희망하는 분야와 연계해 실생활에서 읽고, 듣고, 말하는 것에 익숙해지면 비즈니스 영어 활용능력은 자연스럽게 향상된다는 것. 그리고 “이러한 습관이 몸에 배면 단순히 토익 점수에 연연해 공부하기보단 시험을 진정한 영어실력 평가를 위한 도구로 활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영어를 ‘반드시 정복해야 할 대상’으로 접근하면 스트레스를 받게 됩니다. 내가 하고 싶은 것을 더 잘하게 해주는 도구로 접근해보세요. 영어는 ‘나의 전문성에 날개를 달아주는 도구’랍니다.”(김 씨)

글·사진 김재성 기자 kimjs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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