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印尼 칼리만탄의 王’ 남방개발 최계월 창업주 별세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1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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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해외투자 1호로 원시림 개발

국내 첫 해외투자 기업 남방개발(현지 법인명 코데코)의 창업주 최계월 회장(사진)이 27일 별세했다. 향년 96세. 1919년 경남 창원에서 태어나 일본에서 자란 최 회장은 1963년 코데코를 세웠다. 그는 정부로부터 당시 전체 외화보유액(4300만 달러)의 10%가 넘는 450만 달러를 빌려 인도네시아 산림개발에 뛰어들었다. 김종필 전 총리의 도움을 받아 박정희 대통령을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네시아 보르네오 섬의 칼리만탄 원시림을 개발해 큰돈을 벌어들인 최 회장은 ‘칼리만탄의 왕’으로 불렸다.

최 회장이 국외 진출을 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당시 수카르노 인도네시아 대통령의 배려가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수카르노 대통령이 인도네시아 독립운동을 하다 투옥됐을 때 와세다대 재학 당시 학병으로 인도네시아에 갔던 최 회장이 교도소 간수로 근무하며 인연을 맺었던 것.

최 회장은 이후 합판 고무 시멘트 화력발전 석유 가스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혔다. 1994년에는 인도네시아에 가스전을 세워 천연가스를 생산했다. 이듬해 최 회장은 수하르토 대통령으로부터 ‘인도네시아 독립 50주년 기념 경제발전 특별 공로상’을 받았다. 약 10년 전부터 일본에서 지병인 신장 질환으로 투석 치료를 받아온 최 회장은 최근 병세가 악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에 거주해온 최 회장의 빈소는 도쿄(東京) 주오(中央) 구의 절 쓰키지혼간지(築地本願寺)에 차려졌다. 발인식은 29일 열렸다.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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