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성용 영입에 웃고, 박석민 이탈에 씁쓸한 삼성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11월 30일 05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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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나성용-삼성 박석민(오른쪽). 스포츠동아DB
LG 나성용-삼성 박석민(오른쪽). 스포츠동아DB
그토록 기다리던 우완 대타 얻었지만…
주전 3루수 구멍…내년 리빌딩 과제

삼성의 지난 주말은 그야말로 ‘일희일비’로 요약된다. 하나를 얻었지만, 더 큰 하나를 잃었다. 이제 진정한 리빌딩의 시험무대가 열리는 모양새다.

삼성은 27일 진행된 2015년 KBO리그 2차 드래프트 2라운드에서 LG 내야수 나성용(27)을 뽑았다. 1라운드 지명은 두산 포수 김응민이었지만, 나성용의 이적이 오히려 더 화제였다. 나성범은 연세대 시절 친동생 나성범(NC)과 배터리를 이루며 대학 야구를 주름잡았던 포수 출신이고, 올해 LG에선 거포로서 충분한 잠재력을 뽐냈던 미완의 대기다. 게다가 나성용은 류중일 감독이 여러 차례 부족함을 토로했던 오른손 대타감으로 최상의 카드다. 삼성에 즐비한 수준급 좌타자들 사이에서 충분히 제 역할을 찾을 만하다.

반면 FA(프리에이전트) 협상에서 암초에 부딪혔다. 베테랑 프랜차이즈 스타 이승엽과는 2년 36억원에 계약하는 데 성공했지만, 정작 주장이자 주전 3루수인 박석민과는 28일 원 소속구단 우선협상기한이 끝날 때까지 계약에 합의하지 못했다. 올해 최대어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히던 박석민이 시장에 나왔으니 다른 팀들이 기다렸다는 듯 탐내는 건 당연지사. 내부 대형 FA 단속에 실패하면서 메워진 빈 자리보다 더 큰 구멍이 뚫린 것이다.

삼성은 올해 정규시즌 5연패에 성공했지만,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일부 투수들의 해외원정도박 스캔들이 불거진 여파로 전무후무한 통합 5연패는 달성하지 못했다. 당장 내년 시즌 전력이 어떻게 구성될 지조차 알 수 없는 상황이다. 과연 삼성은 이 위기를 어떻게 돌파할까.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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