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충북]충청 방문 中관광객 1.5%… 전국 꼴찌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1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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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연구원 리포트 충격… 백제역사문화유적 등 인지도 낮아
다양한 충청알리기 홍보활동 필요

2015년 국내 중국인 관광객 중 충청권을 찾은 사람은 불과 1.5%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10월 초 중국 국경절을 맞아 서울 명동거리를 찾은 중국인 관광객. 동아일보DB
2015년 국내 중국인 관광객 중 충청권을 찾은 사람은 불과 1.5%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10월 초 중국 국경절을 맞아 서울 명동거리를 찾은 중국인 관광객. 동아일보DB
국내 중국인 관광객(유커·遊客) 규모가 급증하고 있는데도 충청권 방문객은 전체의 1.5%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백제역사문화유적 등에 대한 사전 인지도도 매우 낮은 것으로 조사돼 중국인 관광객의 충청권 방문 확대를 위한 대책이 절실한 것으로 지적됐다.

○충청 방문은 1.5% 전국 꼴찌

충남연구원 박인성 연구위원(중국연구팀장)은 최근 연구원 간행물인 충남리포트를 통해 지난해 국내 중국인 관광객 규모가 613만 명으로 최근 10년 사이 8.6배 이상 증가했지만 이 중 충남지역을 방문한 비중은 0.4%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대전은 0.9%, 충북은 0.2%로 충청권 전체를 합쳐도 1.5%에 불과하다. 이는 경상권(5.9%)의 4분의 1, 강원권(4.4%)의 3분의 1 수준이며 전라권(2.0%)에 비해서도 훨씬 낮다.

중국인 관광객의 국내 방문지를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65.1%, 서울 49.0%, 인천 5.5%, 경기 10.6%)과 제주(20.9%)에 집중돼 있다.

박 위원은 “지난해 말 기준 중국 정부가 자국민의 출국 관광 대상지로 개방한 곳은 151개국으로 늘었고 중국인 출국 관광객은 모두 1억900만 명으로 최근 10년간 약 251% 증가했다”며 “이들의 소비 규모가 2013년 기준 1300억 달러에 이르는 등 급속히 증대되면서, 세계 각국은 중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한 비자 발급 수속 간편화 등 적극적인 대응 방안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고서와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출국 중국인 관광객이 선호하는 상위 10위 국가는 한국, 홍콩, 태국, 일본, 대만, 인도네시아, 몰디브, 싱가포르, 미국, 캄보디아 순이다.

○ 충청 알리기 필요

박 위원은 이어 “올 2월 충남 소재 대학 중국인 유학생 42명을 대상으로 면접 조사한 결과 대부분이 충남지역 주요 관광지를 전혀 모르고 있었다”며 “중국인 유학생들을 활용한 관광 통역·가이드 등 문화 봉사 활동 프로그램에 적극 참여시키거나, 흥미 있는 중국어판 홍보자료 제작 등 다양한 홍보 활동 계획이 수립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위원은 이와 함께 충남도가 중국인 관광객 유치를 강화하기 위한 방안으로 △충남도와 시군의 교류 파트너인 중국 지역 공무원 및 기업체 간부를 대상으로 한 정책연수 관광 상품 운영 △공주 부여 등 백제역사문화유적과 관련된 스토리 발굴 및 창작과 연계한 관광 상품 구상 등을 제시했다.

이와 함께 최근 중국인 관광객들의 개별 여행 추세를 감안해 △저렴한 단체 패키지 관광보다는 테마별 자유 여행객 중심의 상품 개발 △중국 내 관광 업체 및 언론 매체 간 네트워크 구축과 현지 관광 설명회 개최 △서울(수도권)과 충청권 관광 자원을 연결하는 관광 상품 마련 등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박 위원은 “충남 도내 관광 인프라 구축을 위한 당진항, 대산항, 보령신항 등 항만 확충 및 배후도시 조성, 숙박시설 등 편의시설 확충, 제2서해안고속도로 및 서산 비행장 등 편리한 교통망 구축 사업 등 국책사업화 논리도 적극적으로 개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올해 국내 중국인 관광객 규모는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여파로 6, 7월에는 각각 31만5000명, 25만6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5.1%, 63.1% 감소했으나 9월 이후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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