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發 OLED 훈풍… LGD “10조 투자”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1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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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공장에 1차로 1조8400억 들여 P10 라인 건설… 2018년 양산 목표
생산유발 100조, 35만명 고용 효과

LG디스플레이는 경기 파주 공장에 세계 최대 규모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중심의 P10 라인을 신규로 짓기로 하고 1차로 1조8400억 원을 투자한다고 27일 밝혔다. 그동안 액정표시장치(LCD) 디스플레이만 고집해오던 애플이 2018년부터 ‘OLED 아이폰’을 내놓기로 한 것과 맞물리는 대목이다.

LG디스플레이는 신규 P10 라인을 9세대 초대형 OLED 생산라인과 플렉시블 OLED 라인으로 구성하기로 했다. 공장 부지는 직전 공장인 P9보다 1.5배 큰, 축구장 14개 크기의 규모(382×265m)로 100m 이상 높이로 세우기로 했다. LG디스플레이는 2018년 상반기(1∼6월)에 첫 양산을 목표로 연내 착공을 추진한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1차 투자금 1조8400억 원은 P10 공장 건설과 이를 위한 용수 및 전력 인프라 구축 등에 사용된다”며 “고객 수요 및 시장 상황에 따라 내년 말 구체적인 생산라인 규모와 규격을 결정하고 설비를 들여 10조 원 안팎을 투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P10 공장이 들어서면 100조 원 이상의 생산유발 효과와 35만여 명의 고용창출이 기대된다.

LG디스플레이는 앞서 8월에도 경북 구미 공장에 1조500억 원 규모의 6세대 플렉시블 OLED 신규 라인 투자를 결정했다. OLED에 대한 잇따른 투자 발표는 대형뿐 아니라 모바일용 중소형 OLED 시장도 잡아야 한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제까지 LG디스플레이는 주요 고객사인 LG전자와 애플의 요구에 따라 중소형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LCD 위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펼쳐 왔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삼성전자 갤럭시 스마트폰에 납품하는 아몰레드(AMOLED·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 사업에 주력해왔던 것과는 다른 노선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2011년 5월 가동한 충남 아산 A2 라인에 이어 올해 4월 A3 라인도 가동을 시작해 플렉시블 OLED 생산량을 월 8만8425m² 수준으로 늘렸다. 월 9400m²를 생산하는 LG디스플레이의 10배 수준으로, 중소형 AMOLED 시장에서 삼성디스플레이 점유율은 95% 안팎에 이른다. 하지만 최근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의 부진이 이어지면서 삼성디스플레이도 새로운 거래처가 절실한 상황이다. 애플이 삼성디스플레이와 손을 잡는다면 LG디스플레이 입장에선 타격이 될 수밖에 없다.

애플뿐 아니라 최근 OLED 생산 수율이 높아져 패널 단가가 떨어지면서 LCD 대신 OLED를 채택하는 제조사가 꾸준히 늘고 있다. 화웨이, 오포, 모토로라(레노버) 등 중국 업체들이 올해 들어 삼성디스플레이 OLED 패널을 탑재한 스마트폰을 연이어 내놓았다.

중소형 디스플레이뿐 아니라 TV와 자동차, 사이니지 등에 사용되는 대형 디스플레이 시장에서도 OLED 규모는 점점 커질 것으로 보인다. 디스플레이 전문 시장조사업체인 IHS는 지난해 87억 달러 규모이던 OLED 시장이 2022년에는 291억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아이폰#애플#lg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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