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수미 “새정치의원들, 2차 민중궐기때 ‘사람벽’ 돼 달라”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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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년 11월 27일 17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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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민주연합 은수미 의원(비례대표)은 27일 12월 5일 서울 도심에서 개최 예정인 제2차 민중총궐기에서 경찰과 주최 측의 물리적 충돌이 예상된다며 이를 막기 위해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들에게 ‘차벽’이 아닌 ‘사람벽’이 되어 달라고 요청했다.

은 의원은 이날 아침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모두에게 보낸 친전이라며 편지 내용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소개했다.

그는 “지난 11월 14일 제1차 민중총궐기 집회 당시 경찰의 무자비한 ‘살수 진압’으로 농민 백남기 씨가 위중한 상태임을 여러 의원님들은 이미 알고 계실 것”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그런데 박근혜 대통령은 24일 열린 국무회의에서 이에 대한 어떠한 사죄나 유감의 표시 없이 집회에 참가한 14만 여명의 국민을 IS(이슬람국가)와 같은 테러집단과 동등선상에 놓고, 12월 5일로 예정된 제2차 민중총궐기에 엄중 대처할 것을 주문하였다”고 지적했다.

은 의원은 “이대로라면 제2차 민중총궐기는 집회를 막으려는 경찰과 강행하려는 주최 측과의 물리적 충돌이 벌어질 것이 자명하다”며 1978년 8월 ‘YH여공’들을 보호한 김영삼 당시 신민당 총재처럼 “새정치민주연합이 나서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당일 현장 의원총회를 열 것”을 제안했다.
그러면서 “박근혜 정부가 일방적으로 추진한 역사교과서 국정화와 노동개악 드라이브에 반대하는 국민들의 기본권인 집회의 자유와 표현의 자유가 보장될 수 있도록 우리 의원들이 ‘차벽’이 아닌 ‘사람벽’이 되어 주실 것을 간곡하게 요청 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닭의 모가지를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고 한다”는 김영삼 전 대통령의 말을 인용하면서 “이 땅의 민주주의를 위해 목숨도 아끼지 않은 민주열사들의 정신을 계승한 새정치민주연합이 국민의 기본권을 수호하고 다시 국민의 사랑을 받는 야당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적극 나서주시길 부탁드린다”고 거듭 ‘사람벽’ 참여를 호소했다.

한편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 피신한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은 2차 민중총궐기 집회를 평화적으로 열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날 민노총 간부들이 대독한 ‘현 시국 및 거취관련 입장’ 발표문에서 “2차 민중총궐기는 조계종 화쟁위원회에 중재를 요청하며 밝혔듯 정부의 폭력적 시위 진압과 공안 탄압에 반대하면서 평화적 기조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전국농민총연맹은 26일 오후 1시께 서울 남대문경찰서에 12월 5일 서울광장에서 1만 명이 참가하는 ‘백남기 농민 쾌유기원·살인진압 규탄·공안탄압 중단·노동개악 중단 민중총궐기’ 집회를 열겠다고 신고했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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