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크스바겐 악재로 국내 출시 유로6 차량 가격인상 ‘주춤’

  • 동아경제
  • 입력 2015년 11월 27일 11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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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크스바겐 조작 스캔들 이후 국내에 출시되는 유로6 디젤 수입차 가격 인상이 주춤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9월부터 국내에서 시행되고 있는 유로6 배출 규제 이후 수입업체들이 내놓는 새로운 디젤차의 가격이 동결되는 분위기로 흘러가고 있는 것.

27일 본보가 10월 이후 출시된 수입 디젤차 가격을 분석한 결과 폴크스바겐 사태 이후 유로6 주력 모델 가격이 이전과 비슷하거나 소폭 상승하는데 그쳤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출시된 대부분 유로6 디젤차는 엔진 개발비 등을 이유로 차값이 평균 200만~300만 원 올랐다. 하지만 4분기 이후 차량들은 가격 인상이 거의 없었다.

지난 24일 출시한 ‘2016 푸조 508’의 경우 주력 모델인 1.6(3960만~4290만 원)의 가격이 이전과 같다. 1.6 트림은 푸조 508 판매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한불모터스 관계자는 “한 단계 위의 2.0 모델은 200만 원 인상했지만 1.6 모델은 가격을 이전과 맞췄다”며 “가격이 인상되면 판매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가격 동결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닛산 인피니티도 이달 말 출시하는 디젤 세단 Q50 유로6 가격을 기존(4430만 원)과 동일하게 맞췄다. Q50은 인피니티 전체 판매 80%에 달한다. 가격 인상으로 판매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것.

르노삼성자동차 역시 이달 유로6 기준을 충족한 2016년형 QM3 판매를 시작했다. 주력 트림(SE 2239만 원, RE 2450만 원) 가격은 동결하고 나머지 트림도 인상 폭(10만~15만 원)이 크기 않았다.

QM3는 르노삼성 전체 판매의 30%를 차지하고 있는 전략 모델이다. 르노삼성은 올해 판매 목표를 8만대로 잡고 있는 상황에서 QM3 판매량을 늘려야 하는 것.

르노삼성 관계자는 “유럽 역시 신형 QM3 가격을 약 30만 원 올린 것으로 안다”며 “주력 자동차의 판매 상승을 이끌기 위한 선택”이라고 말했다.

정진수 동아닷컴 기자 brjean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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