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안철수에 “문재인 손, 안 잡는 것보다 잡는 게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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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년 11월 27일 10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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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민주연합 정세균 의원. 동아일보 DB
새정치민주연합 정세균 의원. 동아일보 DB
새정치민주연합 5선 중진 정세균 의원은 27일 문재인 대표의 ‘문·안·박(문재인·안철수·박원순) 공동지도부’ 제안을 두고 장고 중인 안철수 의원에게 “손을 안 잡는 것보다 잡는 게 낫다”고 제안 수용을 촉구 했다.

정 의원은 이날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과 인터뷰에서 안 의원이 주변 사람들에게 “문 대표랑 손을 잡는다면 총선에서 이길 수 있겠는가?”, “문·안·박 체제로 당을 완전히 뜯어고칠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고 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이같이 답하면서 “같이 노력하면 혁신도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안 대표를 압박했다.

안 의원은 문 대표 제안 수용 여부를 29일 밝힐 예정.

정 의원은 ‘문·안·박 공동지도부’의 적절성 논란에 대해 “우선 당 내 통합이 빨리 만들어져야한다. 당내에 소위 말하는 주류와 비주류 간에 어떤 형태로든지 대화와 타협이 이뤄져서 총선 준비에 나서야 한다”며 “계속 이렇게 공방만 벌이면서 시간을 낭비하고 주류, 비주류 간에 골이 깊어지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문·안·박 공동지도부’가 여러 대안 중 하나지만 통합 가능성이 있으니 해볼만한다는 것.

그는 문 대표의 제안 수용 여부를 두고 고심하고 있는 안 의원에게 “안 전 대표가 기대하는 수준에 못 미칠 수 있다. 하지만 정치라고 하는 것이 최선을 지향하다가 부족하면 차선에 머물 수도 있는 것이고 또 최악을 피하는 것이 현실정치”라면서 “총선 4개월 남겨두고 당 내에 구심력은 만들어지지 않고 원심력만 작용하는 것에 대해서 참으로 개탄하지 않을 수 없고 당에 책임 있는 사람들은 자기주장만 하는 식의 백가쟁명에 나설게 아니고 어떻게든지 통합을 만들어내는 그래서 총선에 승리하는 데 자신의 역할을 보태야 한다”고 지적했다.

문 대표와 안 의원이 허심탄회하게 만날 것도 주문했다.
그는 ‘낡은 진보청산’, ‘부정부패 척결’, ‘새로운 인재영입’ 등 ‘안철수표 혁신안’에 문 대표가 명확한 답을 하지 않은 것에 대해 “왜 자주 만나서 대화하고 타협하지 못하는지 모르겠다. 언론을 통해서 의견 교환을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전직 대표와 현직 대표 아닌가? 그러면 머리를 맞대고 해결책을 모색해야지 왜 그걸 못하고 세월을 허송하고 있나?”라고 비판했다.

그는 호남 의원 일부가 문 대표의 사퇴를 압박하고 있는 데 대해선 “혼자 난국을 해결할 수 없다면 손을 빌리고 힘을 모아야한다. 그런 노력이 필요하다”면서도 “그렇지만 자꾸 나가라, 어째라 하는 그 분열적인 그런 것보다 힘을 모으는 원심력보다 구심력이 작용해야한다”라고 문 대표 퇴진론에 반대 입장을 나타냈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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