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그때 이런 일이] 100회 맞은 ‘사랑의 리퀘스트’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11월 27일 07시 05분


■ 1999년 11월 27일

2년간 총 147억원 온정의 손길

23일 서울 광화문광장에 ‘사랑의 온도탑’이 세워졌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주관하는 ‘사랑의 온도탑’은 연말연시 어려운 이웃돕기 모금을 위한 ‘희망 2016 나눔캠페인’의 상징이다. 내년 1월31일까지 펼쳐지는 캠페인의 모금 목표액은 3430억원. ‘사랑의 온도탑’은 목표액의 1%에 해당하는 34억3000만원이 모금될 때마다 1도씩 수은주를 올려 목표액을 달성하면 100도가 된다. 지난해 수은주는 100.5도를 가리켰다. 사람들은 수은주의 온도를 살피며 세상인심을 읽기도 한다.

모두가 힘겨웠던 IMF 외환위기의 한파 속에서도 따뜻한 세상인심을 느끼게 한 방송 프로그램이 있었다. KBS의 ‘사랑의 리퀘스트(사진)’로, 1999년 오늘 100회를 맞았다.

‘사랑의 리퀘스트’는 어려운 환경에 놓인 이웃들의 사연을 소개하고 연예인 등 유명인들이 찾아가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 동시에 시청자들의 모금 참여로 이뤄지는 프로그램. 금요일이었던 1997년 10월24일 KBS 2TV ‘사랑의 리퀘스트-따르릉! 천원입니다’로 시작해 자동응답음성의 안내에 따라 번호를 누르면 1000원(현재는 2000원)이 부과되는 ARS 전화서비스를 이용한 모금을 진행했다. 당시 10대 급성백혈병 환자의 사연을 소개해 50분 동안 11만통, 1억1000만원을 모았다. 초대 MC 이계진 전 아나운서의 진행으로 임창정과 녹색지대가 출연했고, 지누션은 자신들의 팬인 해당 환자를 직접 찾아가 만났다. 이듬해 1월부터 1TV와 토요일 오후 7시대로 옮아간 프로그램은 100회까지 147억원을 모았다.

모금에 앞장선 이들은 연예인이었다. 100회까지 모두 330명의 유명인이 출연한 가운데 250명이 연예스타들이었다. 그 중 그룹 젝스키스가 17번 출연해 가장 많은 온정을 전했다. 미스코리아 출신 연기자 설수진(11회), 설운도와 핑클(10회), 임창정(9회) 등이 그 뒤를 이었다. 2010년 600회 특집을 위해 아이유와 유승호가 입을 모아 ‘사랑을 믿어요’라는 노래를 소개해 음원으로 출시하기도 했다. 김대중·노무현·이명박 전 대통령도 재임 중 출연해 이웃돕기를 호소했다.

최동석·백승주 아나운서의 진행으로 28일 779회를 맞는 ‘사랑의 리퀘스트’는 이계진 이후 이금희, 왕종근, 손범수, 황현정, 김재원, 정세진 등 많은 아나운서가 MC로 나섰다. 프로그램 홈페이지에 따르면 1997년 첫 방송 이후 현재까지 830억7100여만원을 모금해 4만5429명의 이웃을 도왔다. 눈길을 끄는 것은 IMF시절이었던 1998년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평균 모금액이 최근 3∼4년 치보다 두 배 가까이 많다는 점이다.

26일 오후 현재 ‘사랑의 온도탑’의 수은주는 11.7도를 가리키는 중이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