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이 원하는 ‘융합형 인재 키우기’ 본격 성과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1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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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산업융합 사업 8개 대학 참여… 학년별 15명만 선발 ‘맞춤형 대학원’
공학+디자인 등 접목… 공모전서 두각

이달 5일 열린 ‘웨어러블 컴퓨터 경진대회’에 참가한 성균관대 휴먼ICT융합학과 학생들이 건설현장 작업자를 위한 ‘스마트 방진 마스크 및 스마트 암밴드’를 시연하고 있다.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제공
이달 5일 열린 ‘웨어러블 컴퓨터 경진대회’에 참가한 성균관대 휴먼ICT융합학과 학생들이 건설현장 작업자를 위한 ‘스마트 방진 마스크 및 스마트 암밴드’를 시연하고 있다.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제공
현대자동차 상용선행연구팀 사원인 홍정기 씨(30)의 주요 업무는 자동차 탑승자들을 위한 사용자경험(UX) 디자인이다. 어떻게 하면 자동차를 안전하고 편리하게 조작할 수 있을지 고민해 실제 설계에 반영한다. 기계공학 지식과 함께 디자인 감각도 탁월해야 할 수 있는 일이다. 홍 씨는 대학원 재학 중 연구 장학생으로 선발돼 현대차의 지원을 받으며 공부했다. 졸업과 동시에 취업했다.

홍 씨는 석사과정을 밟으며 익힌 ‘융합학문’이 업무에 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재학 시절 팀 동료들과 각종 경진대회에서 다양한 발명품을 만들고 특허를 등록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홍 씨가 졸업한 학과는 성균관대 휴먼ICT융합학과. 같은 과 동기 대부분이 졸업과 동시에 삼성전자, LG전자, KT 등 국내 대기업에 취업했다.

최근 기업에 필요한 인재를 대학과 국책연구기관이 공동으로 육성하는 ‘창의산업융합 특성화 인재양성사업’이 인기를 얻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주도하고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이 운영을 맡고 있는 이 사업은 국내 대학 중 융합 교육에 적합한 기관을 선정해 기업이 원하는 융합 인재상을 교육에 반영한다. 학교별로 1년에 단 15명의 인재만 선발해서 교육하는 특수 석사 과정이다.

건국대도 이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스마트ICT융합학과에서 석사과정을 밟고 있는 김진영 씨(28)는 “학부 때 디자인을 전공했지만 이곳에 와서 각종 공학기술을 두루 배우고 있다”며 “같은 팀에 프로그래머와 공학도, 디자이너 등이 모두 모여 있다 보니 다양하고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나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교육 과정이 실습 위주여서 각종 경진대회 성적도 좋다. 김 씨는 동료들과 지난달 ‘현대중공업 해커톤 대회’에 참가해 조선소에서 근무하는 근로자들을 위해 개발한 3차원 입체 도면으로 혁신상(최우수상)을 받았다. 김지인 건국대 스마트ICT융합학과 교수는 “수업 때 다양한 전공을 가진 교수 2, 3명이 동시에 들어갈 정도로 신경을 쓰고 있다”면서 “조별 실습이 많다 보니 벤처기업처럼 서로 업무를 나눠 진행하게 돼 실무 감각이 높아지는 장점도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2013년부터 이 사업을 시작했다. 사업 시행 첫해에는 성균관대, 조선대, 호서대가 창의산업융합 특성화대로 선정됐다. 지난해에는 한양대, 건국대, 단국대가 뽑혔다. 올해부터 서울과학기술대와 신라대가 새로 참여했다. 정부는 2017년까지 2개 대학을 추가로 선정할 계획이다.

전승민 동아사이언스 기자 enhanced@donga.com
#융합형 인재#창의산업융합 특성화 인재양성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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