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폰8 화면 OLED 사용”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1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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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D보다 선명… 2018년 첫 적용
독보적 기술 국내업체에 큰 호재… LG디스플레이, 생산라인 증설나서

애플이 미래의 아이폰 모델에 처음으로 액정표시장치(LCD) 대신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 패널을 채택한다.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등 독보적인 OLED 기술력을 보유한 국내 디스플레이 제조사에 상당한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6일 니혼게이자이신문과 전자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2018년 출시 예정인 ‘아이폰8’ 스마트폰용 디스플레이로 OLED를 채택하기로 하고 이를 최근 부품 협력사들에 통보했다. OLED를 이용하면 기존 LCD보다 더 선명한 화면 구현이 가능하다. 또 휘어지거나 둥근 형태로 디스플레이를 디자인할 수도 있다. 삼성전자, 화웨이를 비롯한 다른 스마트폰 경쟁사들은 일찌감치 OLED를 채택했지만 애플은 LCD를 고집해 왔다.

애플이 그동안 OLED를 채택하지 않은 중요한 이유 중 하나는 수급 문제였다. OLED의 안정적인 생산은 삼성만 가능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소형 OLED 시장 점유율은 94.2%(올 4∼6월 기준)에 이른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삼성전자뿐 아니라 중국 제조사들로 판로를 넓히면서 올 3분기(7∼9월) 9000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는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하기도 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애플이 OLED 패널 수급을 위해 삼성디스플레이와 계약을 염두에 두고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기존에도 애플과 긴밀히 거래해 온 LG디스플레이는 아예 중소형 OLED용 새 공장을 짓기로 했다. LG디스플레이는 26일 열린 이사회를 통해 경기 파주시 공장에 신규 ‘P10’ 라인 건설을 위한 투자안건을 통과시켰다. 투자 규모는 최대 4조∼5조 원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반면 현재 애플에 LCD 패널을 공급하고 있는 일본 업체들에는 재앙이 될 가능성이 크다. 현재 중소형 LCD 시장은 LG디스플레이(17.1%)와 소니 히타치 도시바가 공동으로 설립한 저팬디스플레이(16.2%), 샤프(14.7%) 등이 선도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대형 OLED 시장을 선도하는 경쟁력을 바탕으로 중소형 시장에 진입하기가 비교적 쉽지만 일본 기업들은 상황이 다르다.

황태호 기자 taeho@donga.com / 도쿄=장원재 특파원
#애플#아이폰8#ol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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