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첨단 기술 강화해 확 달라진 어코드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1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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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 혼다 ‘뉴 어코드’

혼다가 오랜만에 ‘뉴 어코드’로 돌아왔다. 부분변경 모델이긴 하지만 최근 국내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들었던 혼다의 신차여서 더욱 반갑다. 17일 열린 뉴 어코드 시승행사를 통해 경기 양평군에서 이천시까지 약 60km에 걸쳐 뉴 어코드를 직접 타봤다.

부분변경 모델인데 겉모습은 거의 완전변경에 가깝다. 이전 모델과 비교하면 훨씬 세련되고 ‘센’ 인상이 됐다. 마치 로봇을 보는 느낌. 순식간에 시선을 빼앗겼다.

겉모습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램프다. 모든 램프에 발광다이오드(LED)를 적용해 ‘신기술’ 느낌을 낸다. 풀 LED를 적용한 것은 한 단계 상위 모델인 ‘레전드’도 마찬가지지만, 레전드는 고급스러움을 강조하느라 살짝 지나친 감이 있었다. 반면 어코드는 부담스럽지 않게 ‘엣지’를 드러낸다. 라디에이터 그릴 디자인도 한층 개선돼 헤드램프와 잘 어울리고, 뒷모습도 앞모습의 세련된 인상을 이어간다.

내부 인테리어도 ‘최신기술’이라는 차의 콘셉트를 그대로 이어가고 있다. 각종 계기판이나 버튼의 배치가 미래지향적인 느낌을 주는데, 겉보기뿐만 아니라 실제 신기술이 많이 적용됐다는 것을 운전하면서 알 수 있었다.

가장 눈길을 끈 것은 듀얼 스크린. 조수석 쪽에 사각지대 모습을 보여주는 카메라가 장착돼 있는데, 차선을 바꾸기 위해 표시등을 켜면 사각지대의 카메라 영상이 스크린에 뜬다. 스크린이 하나였다면 내비게이션 화면을 순간 볼 수 없게 됐겠지만, 2개로 돼 있어 내비게이션을 그대로 볼 수 있다는 점이 편리하다. 또 애플 아이폰과 연동 가능한 ‘애플 카플레이’와 휴대전화 무선 충전시스템도 쓸 수 있다. 실내 소음을 감지해 이와 반대되는 음파를 내보내 소음을 줄여주는 ‘액티브 노이즈 컨트롤’까지 적용했다. 리모컨으로는 원격으로 시동을 걸어 겨울철에 실내를 덥힐 수도 있다. 다만 와이파이를 연결해야만 내비게이션에서 실시간 교통정보를 반영할 수 있는 점은 조금 불편하다.

이날 타본 모델은 3.5L 6기통 모델. 국내엔 2.4L 4기통 모델과 함께 2가지 라인업이 있다. 주행성능도 매우 좋은 편이었다. 가속과 제동 모두 부드럽고 웬만큼 속도를 올려도 힘이 달리거나 불안한 느낌이 들지 않았다. 완충장치도 적당히 탄력적이었다. 차가 멈췄을 때 자동으로 시동을 꺼주는 ‘ISG’ 기능이 없는 점은 아쉽다. 연비는 L당 10.5km 수준이다.

가격도 3490만(2.4L)∼4190만(3.5L) 원으로 합리적인 편. 수입차 중 독일차 외의 대안으로서 충분히 매력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김성규 기자 sunggy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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