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L당 24.4km 연비왕 ‘포투’… 운전재미 더한 ‘500C’… 시티카로 딱

시승기 / 스마트 ‘포투 쿠페 패션’과 피아트 ‘500C’ 비교

“와! 엄청 귀엽다”

스마트 ‘포투 쿠페 패션’

피아트 ‘500C’

길에서 톡톡 튀는 색깔의 귀여운 소형차를 보는 순간 모두들 눈을 번뜩이게 된다. 꼭 장난감처럼 생겨 굴러가는 게 신기할 정도니 말이다. 귀여운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취향을 저격할 소형 수입차 스마트 ‘포투 쿠페 패션’과 피아트 ‘500(친퀘첸토)C’를 비교 시승해봤다.

강렬한 오렌지빛이 감도는 스마트 ‘포투 쿠페 패션’은 이름 그대로 2인용 차량. 반면 피아트 ‘500C’는 4인용이다. 둘 다 국산 경차만큼 작지만 전폭과 배기량 기준에 맞지 않아 실제 경차로 인정받은 모델은 아니다.

포투는 주차장에 세워두면 다른 차에 가려 안 보일 정도로 작은 크기와 귀여운 전면부 때문에 꼭 강아지 시추 같다는 느낌이 든다. 작은 크기 덕분에 주차는 굉장히 쉬웠다. 다른 차나 기둥에 부딪힐 염려 없어 주차하기가 항상 편했으며, 다른 차였다면 빙글빙글 돌았어야 할 좁은 골목길에서도 핸들을 몇 번 휙휙 돌려 빠져나가기 좋았다.

피아트 ‘500C’는 클래식한 디자인과 유선형의 모양을 강조한 오픈카 모델. 문이 두 개밖에 없어 2인용으로 보이지만 앞좌석을 접으면 뒷좌석에 탈 수 있다. 물론 운전석을 넉넉하게 설정하면 뒤에 타긴 비좁다. 스마트 포투보단 전장이 길어 국산 경차 정도의 크기다.

두 차량 다 몸체가 작아도 주행 능력은 탁월했다. 포투는 버튼으로 ‘E(에코)’와 ‘S(스포츠)’ 기능을 선택할 수 있어 본인이 원하는 드라이빙 모드를 설정할 수 있다. 엔진이 뒤에 있는 후륜구동 모델이라 뒤에서 힘 있게 앞으로 미는 힘이 그대로 전달된다. 배기량 999cc에 최고출력 71마력, 최대토크 9.3kg·m의 힘을 발휘해 고속으로 달릴 때에도 전혀 무리가 없었다.

500C는 배기량 1368cc로 포투보다 훨씬 크기 때문에 힘(102마력, 12.8kg·m)이 더 좋았다. 스포츠로 드라이빙 모드를 선택할 수도 있는 데다가 특히 지붕을 여닫을 수 있기 때문에 운전하는 재미를 느끼기에 충분하다.

올 7월에 출시된 포투는 3세대 모델로, 이전 모델과 달리 파워 핸들과 6단 자동변속기가 적용돼 운전하기가 훨씬 수월해졌다. 특히 이전 모델의 뻑뻑했던 브레이크가 부드럽게 바뀌었다. 500C는 35가지 이상의 안전 사양이 적용된 게 특징. 앞좌석과 사이드 등 동급 최고 수준인 총 7개의 에어백과 후방 충돌 시 머리를 보호하기 위한 ‘액티브 헤드 레스트레인츠(Active Head Restraints)’ 시스템이 탑재됐다.

포투의 장점은 높은 연료소비효율이다. L당 24.4km라는 놀라운 복합연비를 자랑해 다른 차들을 압도한다. 이전에는 없던 ‘고 앤드 스톱’ 기능까지 탑재돼, 차량 정체가 심한 도심를 달리면서도 불필요한 연료 소모를 최소화할 수 있었다. 반면 500C는 L당 12.4km로 일반적인 수준이다.

소형차인 만큼 두 모델 다 짐을 싣는 공간이 넉넉하지는 않다. 포투의 트렁크는 위 아래로 문을 차례로 열도록 만들어졌는데, 아래쪽 문 내부 수납공간 등까지 이용하면 일상적으로 이용하는 짐은 다 들어갈 수 있는 정도다. 크기는 260L. 500C의 트렁크는 입구가 다소 좁을 뿐 아니라 크기도 152L로 더 작은 편이다. 그러나 짐이 적고, 자주 막히는 시내 주행이 잦은 운전자라면 두 모델 다 ‘시티카’로 사용하기 손색없어 보였다. 포투의 가격은 트림에 따라 2790만∼3390만 원. 500C는 2690만 원이다.

박은서 기자 clu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