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 공격… 프로농구의 화끈한 변신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1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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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79점… 7시즌 만에 최고… 용병 동시출전 효과에 3점슛 늘어
관중도 초반 악재 딛고 회복세로

2011∼2012시즌의 동부는 강했다. 16연승을 달리는 등 승승장구하며 역대 최소경기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특히 수비력은 역대 최강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평균 실점이 67.9점에 불과해 ‘질식 수비’라는 수식어가 붙을 정도였다. 당시 10개 구단의 평균 득점은 76.7점으로 역대 최저였다. 경기 수가 적긴 했지만 프로 원년인 1997시즌 평균 득점은 95.5점이었다.

동부의 선전 이후 ‘공격하는 팀은 이길 수 있지만, 수비 잘하는 팀은 우승할 수 있다’는 믿음이 코트를 지배했다. 공격은 개인 의존도가 높지만 수비는 팀 훈련을 통해 단기간에 성과를 볼 수 있다는 점도 수비 농구가 확산되는 배경이 됐다. 2012∼2013시즌 평균 득점은 73.442점으로 떨어졌고, 2013∼2014시즌에는 73.437점으로 더 줄었다. “프로농구가 재미없어졌다”는 말이 많아졌다. 2014∼2015시즌을 앞두고 부임한 한국농구연맹(KBL) 김영기 총재가 강조한 것은 ‘공격 농구의 회복’이었다.

최근 6시즌 동안 평균 득점이 70점대였던 프로농구가 달라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25일 현재 평균 득점은 79.0점으로 지난 시즌보다 4점 이상 올랐다. 2008∼2009시즌(82.4점) 이후 7시즌 만의 80점대 평균 득점이 가시권이다. 징계를 받았던 선수들이 돌아오고, 공격 농구가 탄력을 받으면서 관중도 늘고 있다. 1라운드에는 지난 시즌 대비 14.4%였던 감소 폭이 24일 현재(3라운드) 10.7%로 줄었다.

전문가들은 평균 득점이 증가한 이유로 외국인 선수 2명의 동시 출전(현재는 3쿼터)을 꼽는다. 특히 득점 4위에 올라 있는 안드레 에밋(KCC)이나 3점슛 3위인 드워릭 스펜서(SK) 등 기량이 뛰어난 단신(193cm 이하) 외국인 선수들이 영입 취지에 맞게 공격적인 농구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득점 20걸에 포함된 외국인 선수는 지난 시즌 11명에서 14명으로 늘었다. 또 다른 배경은 3점슛의 증가다. 지난 시즌 18.3개였던 평균 3점슛 시도는 올 시즌 20.2개로 늘었다. 성공률도 33.1%에서 33.7%로 올라 다득점에 일조했다. 박수교 SBS스포츠 해설위원은 “득점 증가는 반가운 현상이다. 지나친 수비 위주의 농구는 볼거리를 감소시킨다. 단신 외국인 선수들이 코트를 휘저으면서 경기 흐름이 빨라졌다. 4라운드부터는 외국인 선수 동시 출전이 2, 3쿼터로 확대되기 때문에 평균 득점이 더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kt는 전자랜드를 82-77로 누르고 2연승을 기록했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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