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문 표절 논란’ 송유근 최근 발언 “천재는 사후 업적으로 평가…난 항상 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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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년 11월 25일 19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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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동아일보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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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표절 논란’ 송유근 최근 발언 “천재는 사후 업적으로 평가…난 항상 부족”

송유근 논문 표절 논란

미국천문학회(American Astronomical Society)가 송유근 군(17)이 제1 저자로 참여한 논문을 철회한다고 밝힌 가운데, 송유근 군의 최근 발언이 눈길을 모은다.

송유근 군은 21일 국립과천과학관에서 열린 ‘과학영재아카데미 합동탐구모임’에서 “주위에서 천재소년으로 불러주는 것이 고맙고 동시에 부담스러웠다”면서 “천재는 사후 업적으로 평가받는 것이며 나는 천재라고 불리기에는 항상 부족하다”고 말했다.

이어 “사람들이 날 ‘천재 소년’으로 불러주는 것은 자신이 못했던 몫까지 더 열심히 해 성과를 내라는 뜻 같아 더 열심히 (연구)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미국천문학회 측은 송유근 군이 10월 10일 ‘천체물리학저널’에 발표한 논문이 지도교수인 박 연구위원의 2002년 논문과 거의 동일하다며 논문 철회 결정을 내렸다고 25일(현지시각) 밝혔다.

미국천문학회는 “과학자들은 흔히 컨퍼런스 프러시딩을 피어리뷰(동료 심사) 저널에 기고하기 전 초안을 내는 용도로 사용한다”면서도 “이번 경우 2002년 책에 실린 내용과 2015년 송 군의 논문은 많이 겹친다”고 철회 이유를 밝혔다.

박 연구위원의 2002년 논문은 아시아 태평양 이론물리센터(APCTP)에서 학술대회 발표 자료를 묶어 만든 책인 ‘블랙홀 천체물리학(Black Hole Astrophysics)’에 실려 있다.

이에 대해 박 위원은 25일 기자회견을 열고 “제가 발표한 2002년 논문과 송유근 학생이 발표한 논문을 펼쳐 놓고 보면 70%는 같은 내용”이라며 “하지만 이는 결론에 도달하기 위해 한번 정리한 것으로 논문의 결론은 학술적 성과가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박 위원은 다만 논문 형식을 갖추는데 문제가 있었음을 인정하며 “송유근 학생이 하루 빨리 조금 더 넓은 무대에서 능력을 발휘하길 바래 서두른 측면도 없지 않다. 모든 것은 저의 책임으로 이번 일을 계기로 졸업마저 연기된 만큼 더 좋은 논문 쓸 수 있도록 해서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겠다”고 말했다.

최근 박사학위 논문심사를 통과한 송유근 군은 이번 논문 철회로 박사학위 논문심사 청구에 필요한 졸업 자격을 상실한 것이 돼 내년 2월 박사학위 취득도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8세에 대학에 입학해 화제가 된 송유근 군은 최근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UST) 박사학위 논문 심사를 통과해 내년 2월 만 18세3개월의 나이로 국내 최연소 박사가 될 예정이었다.

송유근 논문 표절 논란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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