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유근 표절, 박석재 지도교수 “어차피 졸업도 연기된 만큼… 전화위복의 계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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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년 11월 25일 14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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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유근. 사진=동아일보 DB
송유근. 사진=동아일보 DB
송유근 표절, 박석재 지도교수 “어차피 졸업도 연기된 만큼… 전화위복의 계기로”

송유근의 논문 표절과 관련해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UST)이 기자회견을 열고 공식 입장을 내놨다.

UST는 “송유근 학생이 제출한 SCI 논문 표절과 관련해 깊은 유감의 말씀을 드린다”며 “전문성과 진실성, 신뢰성이 무엇보다 중요한 과학기술 연구 교육 기관에서 이런 일이 발생한 것에 대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UST는 “유근 학생은 축대칭 비대칭 블랙홀 자기권이라는 제목의 논문을 작성하고 미국 전체물리학저널 APJ에 투고하여 심사를 요청했고 저널측은 공식심사과정을 거쳐 논문 게재를 최종 승인했으며 이를 10월 5일자 정식 게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APJ 논문 게재 이후, 이번 논문이 송 학생의 지도교수인 박석재 박사가 지난 2002년 아시아 태평양 이론물리센터(APCTP) 학술대회에서 발표한 자료를 묶어 만든 책자 ‘블랙홀 천체물리학(Black Hole Astrophysics)’에 실린 논문과 상당 부분 유사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APJ측은 “이번 논문에 대한 재심의를 진행했으며, 이날 이번 논문이 박석재 박사의 2002년 논문과 중복된 부분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공식적으로 인용하지 않은 점을 들어 표절이라고 판정, 논문 게재를 철회한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UST는 “이번 사안과 관련해 학칙과 규정에 의거해 향후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우선 연구윤리진실성위원회를 구성해 사안을 심층 검토하고 적절한 조치를 취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와 별도로 송유근 학생의 학위 취득과 관련해서 학위 수요 요건 중 하나인 SCI급 국제저널의 제1저자 논문 한 편 이상 게재라는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게 됨에 따라 내년 2월 박사학위 취득은 당분간 미루어질 전망”이라고 전했다.

박석재 지도교수는 “죄송하다. 이번 모든 일이 내 불찰에서 비롯됐다”며 “우리 과학기술을 사랑하는 모든 분들께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특히 내가 시키는 대로 공부를 열심히 한 송유근 군에게 가장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이어 “이번 일을 계기로 어차피 졸업도 연기된 만큼 더 좋은 논문을 쓸 수 있게 해서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동아경제 기사제보 ec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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