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바 “영원한 정권은 없다”… 차기대권 도전 선언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1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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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회견서 “아베 대안 준비할 때”… 의원 20명 파벌결성 이유 밝혀

‘포스트 아베’를 향한 일본의 대권 경쟁이 본격화된 것인가.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최대 라이벌로 꼽혀온 이시바 시게루(石破茂·사진) 지방창생담당상이 24일 도쿄(東京)에서 해외 언론을 상대로 기자회견을 갖고 차기 대권 도전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혔다. 기자회견장에는 세계 각국 특파원들이 자리를 가득 메웠다.

이시바 지방창생상은 아베 총리를 향해 ‘돌직구’부터 던졌다. 그는 “어느 정권도 영원하지 않다. 언젠가 정권이 바뀔 때를 준비하는 것은 국민에 대한 자민당의 책임”이라며 자신이 9월에 파벌을 결성한 이유를 설명했다. 그가 이날 대놓고 대권 도전 의사를 밝힌 것은 아베 총리가 이미 연임에 성공해 “당내에서 발목을 잡는다”는 비판에서 자유로워졌기 때문이다.

그는 또 “올해 안전보장법제를 충실하게 한 것에는 큰 의미가 있지만 여론조사를 보면 국민의식과 괴리가 있다”며 “아베노믹스 효과로 경제가 긴 침체에서 겨우 벗어나는 것처럼 보이지만 언제까지나 지속될 수는 없다”고 했다.

이시바 지방창생상은 2012년 9월 자민당 총재선거 1차 투표에서 아베 총리에게 앞서고도 국회의원만으로 치러진 결선투표에서 역전패했다. 이후 자민당 간사장을 맡아 각종 선거를 승리로 이끌며 당내 기반을 탄탄하게 다졌다. 아베 총리는 ‘잠재적 라이벌’인 그를 내각 각료로 끌어들여 발을 묶었다. 이 때문에 아베 총리가 후보로 나선 9월 자민당 총재 선거 때에는 출마를 포기해야 했다. 하지만 아베 총리가 재선을 확정한 이후 곧바로 ‘스이게쓰카이(水月會)’라는 파벌을 결성했다. 현재 의원 20명이 참가해 자민당 8개 파벌 중 6번째이다. 그는 돗토리 현 지사와 자치상 겸 국가공안위원장을 지낸 이시바 지로(石破二郎)의 장남으로 부친을 여읜 뒤인 1986년 정계에 입문했다. 일본에서는 드문 기독교 신자다.

도쿄=장원재 특파원 peacechaos@donga.com
#이시바 시게루#일본#대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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