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흥국생명, 인삼공사 완파…승점 15점 확보-단독 2위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1월 23일 21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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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점제로 운영하는 프로 스포츠에는 시즌 초반 묘미가 있다. 이기면 순위가 크게 오르고 지면 크게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6개 팀 중 5위에 쳐져 있던 흥국생명이 23일 경기에서 힘을 얻은 이유다.

흥국생명은 이날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5~2016 V리그 경기에서 인삼공사에 3-1(25-23, 25-15, 16-25, 25-14)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승점 3점을 더한 흥국생명은 승점 15점을 확보하며 현대건설(20점)에 이어 2위로 올랐다. 흥국생명은 이날 전까지 승점 12점으로 6개 팀 중 5위에 그쳤었다.

외국인 선수 테일러(22)가 제몫을 다한 게 컸다. 테일러는 이날 양 팀 최다인 31점을 올렸다. 블로킹 5개, 후위 공격 4개를 성공시켰지만 서브 에이스 한 개가 부족해 트리플크라운(블로킹, 후위 공격, 서브에이스 각 3점 이상)에 실패했다. 테일러는 이날 1세트에만 16점을 쏟아 부었다. 테일러는 “한국에 온 뒤로 서브와 블로킹도 좋아졌다”며 “앞으로 한번 더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하고 싶다”고 말했다.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은 “향수병에 시달리던 테일리가 아버지의 한국 방문을 직접 요청했다. 아버지가 딸이 훈련하는 걸 지켜본 게 테일러에게도 큰 힘이 된 모양”이라고 말했다.

반면 인삼공사 헤일리(24)는 30점을 올렸지만 승부를 뒤집기엔 역부족이었다. 토종 선수들이 지지부진한 게 컸다. 인삼공사는 1승 8패(승점 4점)로 최하위에 머물고 있다. 인삼공사 관계자는 “헤일리의 마음이 여려 걱정”이라며 “앞으로는 자신 있는 플레이를 선보일 것”이라고 기대했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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