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공부]대입전문가 이종서 소장에게 듣는 ‘겨울방학 최상위권 되기 전략’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1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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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가 아닌 ‘왜’를 질문하라

이종서 이투스청솔 교육평가연구소장 겸 강남하이퍼학원장은 “겨울방학부터 3월 말까지 총 100일의 기간동안 수능적 사고를 키우는데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종서 이투스청솔 교육평가연구소장 겸 강남하이퍼학원장은 “겨울방학부터 3월 말까지 총 100일의 기간동안 수능적 사고를 키우는데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 달 뒤면 겨울방학이다. 예비 고2, 3에게 겨울방학은 대학수학능력시험의 학습 기반을 탄탄하게 다져 최상위권으로 도약할 절호의 기회.

쉬웠다 어려웠다 하는 수능. 혼란스러운 입시환경 속에서는 ‘성공하는 습관’을 가진 학생만이 흔들리지 않는 최상위권이 될 수 있다. 겨울방학, 어떻게 공부해야 최상위권이 될까. 최상위권이 되는 ‘성공하는 습관’이란 무엇일까.

이투스교육이 운영하는 최상위권 전문 대입학원인 ‘강남하이퍼학원’의 원장을 최근 맡은 이종서 이투스청솔 교육평가연구소장을 만나 겨울방학 공부법에 대해 들었다.

100일 동안 ‘수능적 사고’에 집중

모의고사 성적이 잘 오르지 않는 이유는 학생들이 ‘수능적 사고’에 익숙하지 않아서다. 수능적 사고를 활용한 학습이란 개념이나 공식을 달달 외워서 문제를 푸는 방식이 아니다. 문제에 담긴 핵심 개념과 출제자의 의도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이 문제가 앞으로 어떻게 바뀌어 출제될 지까지 분석하며 통합적인 사고력을 키우는 것을 말한다.

학기 중에는 중간고사, 기말고사 등 학교 일정 때문에 수능적 사고를 통한 학습이 꾸준하게 이어지기 어렵다. 방학기간이 수능적 사고를 지속적으로 할 수 있는 기회.

이 소장은 “많은 학생이 겨울방학이 길어야 한 달밖에 안된다고 생각하는데, 새 학년이 시작하고 분위기가 어수선해 허투루 보내기 쉬운 3월 말까지를 포함하면 총 100일의 기간이 주어진다”고 말했다.

“어떤 목표에 맞게 자신을 변화시키려면 충분한 기간동안 한 가지 목표에 집중해야 합니다. 단군신화에서 곰이 100일 동안 쑥, 마늘만 먹으며 인내해 ‘인간’이 됐듯이 학생들도 100일 동안 수능적 사고에 집중해 ‘수능형 인간’이 되어야 합니다.”(이 소장)

100일 동안 학습계획을 지키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일이다. 그럼에도 장기적으로 학습계획을 세워야 하는 이유는 뭘까?

“‘하루 계획도 못 지키는데 100일 학습 계획을 세워봤자 지키기 어렵다’고 투덜대는 학생이 있어요. 학습 계획은 ‘반드시 지키기 위해서’가 아니고 ‘자신을 압박하고 통제하기 위해서’ 세우는 것입니다. 하루, 한 주, 한 달의 학습 계획을 얼마나 지켰는지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반성함으로써 꾸준한 공부습관을 키우는 것이지요.”(이 소장)

‘공부는 엉덩이에서 시작해서 머리로 끝낸다’는 말이 있다. 그만큼 ‘내가 세운 계획대로 실행하겠다’ ‘목표를 반드시 달성하겠다’는 독기를 가지고 끈기 있게 책상 앞에 앉아있는 것이 최상위권으로 가는 지름길이라는 것.

선생님에게 똑똑하게 질문하라

이 소장은 “최상위권 학생은 질문 내용부터 다른 학생과 다르다”고 했다. 최상위권 학생은 선생님에게 “이 문제 어떻게 풀어요”라고 묻지 않는다. 대신 “왜 그렇게 푸는 것이 타당해요”라고 질문한다.

이런 차이는 ‘예습’에서 나온다. 이 소장은 “예습을 해서 문제를 미리 풀어본 뒤 자신이 푼 과정과 선생님이 푼 과정이 어떻게 다른지를 두고 선생님과 지속적으로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부분의 학생은 정답을 맞히면 선생님이 알려주는 풀이과정은 잘 듣지 않아요. 이런 태도를 가지면 해당 문제가 고난도로 변형됐을 때 꼭 틀리게 되지요. 이 문제에서 자신이 놓치는 점이 없는지 선생님에게 질문하고 그것을 완전히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야 합니다.”(이 소장)

올해 치러진 수능을 두고 교육부가 “EBS 교재에서 70% 연계됐다”고 밝혔지만, 많은 학생이 ‘어렵다’고 느끼며 문제를 풀지 못한 것도 같은 이유로 연결지을 수 있다.

선생님과 지속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문제에 담긴 ‘출제자의 의도’와 ‘효율적인 문제 풀이방법’까지 완전히 자신의 것으로 만든 학생만이 고난도로 변형된 문제들을 풀어낼 수 있는 것이다.

이 소장은 “실전에서 점수가 나오지 않는 것은 ‘아는 개념인데 자꾸 실수해서’가 아니라 진정한 실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잘라 말했다.

“문제 하나를 풀더라도 오래 파헤치고 분석해 완전히 내 것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이번 겨울방학을 최상위권 학생들의 ‘성공하는 습관’을 몸소 실천하는 기회로 삼아보세요. 그 과정을 통해 자신의 약점을 발견하고 끊임없이 보완하세요.”(이 소장)

정민아 기자 m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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