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다저스 프리드먼 사장의 도박 또 성공할까…감독에 로버츠 선임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1월 23일 15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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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 앤드류 프리드먼 야구단 사장의 선택은 성공할 수 있을까. 23일(한국시간) 다저스에 정통한 LA 타임스를 비롯한 언론들은 공석중인 팀의 감독에 전 샌디에이고 벤치코치 데이브 로버츠(43)를 임명할 것이라고 일제히 보도했다. 다저스 구단의 공식발표는 24일 있을 예정이다. 로버츠 감독은 거의 확정적이다.

다저스의 로버츠의 선택은 다소 의외다. 감독 경험이 없는데다가 다저스 구단이 처음으로 선택하는 소수계다. 로버츠는 부친이 흑인이고, 모친은 일본인이다. 오키나와 나하 출신이다. 다저스가 메이저리그 사상 처음으로 흑인 재키 로빈슨을 기용하며 인종의 벽을 허문 구단으로 알려져 있지만 의외로 차별이 심한 구단이다. 지난 오프시즌 연봉 700만 달러에 5년 계약을 맺은 프리드먼 사장의 감독 첫 작품이다. 그동안 마이너리그 육성책임자 게이브 케플러와 저울질을 하다가 그나마 코치 경력이 있는 로버츠를 선택했다. 케플러는 코치 경험이 없다.

외야수 출신의 로버츠는 메이저리그 경력 10년 동안 통산 타율 0.266, 홈런 23개, 타점 213개, 도루 243개, 득점 437개를 남겼다. 평범한 메이저리거였다. 다저스에서는 3년 활동한 뒤 2004년 보스턴으로 트레이드됐다. 로버츠의 명성을 높인 것은 2004년 보스턴 시절 뉴욕 양키스와의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 4차전에서의 도루였다. 보스턴은 4차전에서 3-4로 뒤진 9회말 대주자 로버츠의 도루에 이은 적시타로 동점을 만든 뒤 연장 12회 데이비드 오티스의 끝내기 2점 홈런으로 6-4 승리를 거뒀다. 메이저리그사에 남는 도루였다. 3패로 몰렸던 보스턴은 4차전 승리와 함께 내리 3연승을 거두고 월드시리즈까지 거머쥐며 86년 이어진 ‘밤비노의 저주’를 풀었다.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사상 3패후 4연승은 보스턴이 유일무일하다.

로버츠는 2008년 샌프란시스코에서 현역 생활을 마감한 뒤 방송해설자로 잠시 활동했고, 2010년 샌디에이고 프런트에 몸담았다. 이어 2011년부터 올 시즌까지 샌디에이고 코치를 역임했다. 올해 버드 블랙 감독이 해임돼 1경기 감독 대행을 맡은 게 감독의 전부다. 경기는 졌다.

다저스는 전임 돈 매팅리 감독이 계약기간 연장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10월23일 사임한 뒤 1개월 가까이 사령탑이 공석 중이었다. 감독을 역임했던 론 뢰니키 3루 코치(LA 에인절스 코치로 떠남), 버드 블랙 전 샌디에이고 감독, 오클랜드 감독 출신 뉴욕 메츠 봅 게렌 벤치 코치 등이 물망에 올랐으나 프리드먼 사장은 벤치코치 출신 로버츠를 선택했다. 프리드먼은 탬파베이 단장 때 LA 에인절스의 벤치코치였던 조 매든(현 시카고 컵스 감독)을 발탁해 성공을 거둔 전력이 있다.

로스앤젤레스=문상열 통신원 moonsy1028@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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