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 이슈’ 뜨자 연말 상승세 타는 우선주…좋은 투자법은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1월 23일 10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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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배당 시즌을 앞두고 증시에서 우선주들이 배당 기대감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우선주는 의결권이 없는 대신 보통주보다 배당을 1%포인트 정도 더 많이 받는다. 지난달 29일 삼성전자가 11조 원어치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하면서 우선주에 대한 관심이 더 커졌다.

하지만 우선주는 가격 변동에 취약하고 유동성 리스크가 크기 때문에 일정 기준을 갖춘 대표 종목 중심으로 투자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배당·자사주 효과에 신바람 난 우선주

올 가을부터 ‘배당 이슈’가 떠오르면서 국내 증시에서 우선주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0월 이후 코스피 우선주 지수는 20일 현재 19.40% 상승했다. 우선주 지수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우선주 가운데 시가총액이 큰 20종목을 선정해 산출한다. 같은 기간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상위 10개 우선주(현대차 우선주 2개 종목 포함)의 주가는 평균 21.41% 올랐다. 이 기간 해당 종목들의 보통주(9개)는 평균 6.31% 오르는데 그쳤다.

이는 올해 실시된 기업소득환류세제 등 정부의 배당확대 정책과 관련이 있다. 배당이 이뤄지는 12월 말 결산기일 전에 배당 수익을 노리고 우선주에 투자하려는 투자자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주주 친화적 정책의 일환으로 기업들이 자사주 매입에 나서는 것도 우선주의 매력을 부각시키는 요인이다. 기업이 자사주를 매입해 소각하면 상장주식 수가 적은 우선주는 주가 상승의 탄력을 더 많이 받기 때문이다.

대장주인 삼성전자 우선주의 주가는 20일 113만 3000원으로 보통주 가격의 88.17%까지 올랐다. KDB대우증권에 따르면 삼성전자 우선주의 가격은 평균 보통주의 78% 정도였다. 자사주 매입 효과에 대한 기대로 삼성전자 우선주의 가격은 지난달 29, 30일 이틀간 17% 가량 뛰었다.

●유동성 리스크 주의, ‘대표 종목’ 위주로 투자

기업들의 배당 확대와 자사주 매입 움직임이 이어지면서 당분간 우선주에 유리한 시장 환경이 만들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막연한 기대감에 무턱대고 우선주에 투자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투자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우선주는 보통주보다 상장된 주식수가 적다는 단점이 있다. 그만큼 유동성이 떨어지고 주가 변동에 취약하다. 최근 이유 없이 보통주보다 우선주가 급등하며 상한가를 친 종목들은 특히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 성현희 NH투자증권 신사WMC PB팀장은 “우선주는 유동성이 떨어져 가격이 떨어질 때 거래가 더 어려울 수 있다”며 “불리한 가격에 팔아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우선주에 투자하려면 보통주와의 가격 차이를 잘 살펴야한다. 보통주에 비해 우선주의 가격이 지나치게 낮다면 가격 상승을 기대해볼 만 하다. 거래대금이나 시가총액이 일정 규모 이상인 대표 종목에 투자하는 것도 방법이다. 최진혁 SK증권 연구원은 “일평균 거래대금 1억 원 이상, 시가총액 500억 원 이상인 우선주 가운데 배당수익률이 최근 몇 년 사이 늘어나고 있는 종목을 고르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직접 투자의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우선주펀드 등에 간접 투자하는 것도 방법이다.

주애진 기자 ja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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